대기업용 56원(㎾당)…학교용 89원
서울 응봉초교는 지난해 전기요금이 3천만여원이 나왔다. 요즘 날씨가 추워도 돈 걱정에 난방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경기 구리 ㅈ초교는 11월엔 난방을 아예 틀지 않아서 아이들이 벌벌 떨며 수업을 받았다. 이달 된추위가 몰아치자 오전 1시간, 오후 1시간씩만 난방을 틀고 있다. 일부 학교에선 전기료를 감당 못해 학부모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일도 생겼다.
때문에 학부모 단체와 교육계는 산업용 전기료 평균보다도 32.4%나 비싼 교육용 전기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참교육학부모회는 6일 “정부가 대기업에는 도매가격인 ㎾당 56원에 전기를 공급하면서 아이들의 교육 현장인 학교에는 89.05원이나 받는 건 문제”라고 말했다.
교육인적자원부와 여당은 현재 ㎾당 89.05원인 교육용 전기료를 산업용 평균 수준인 ㎾당 60.2원으로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 경우 연간 1088억원의 전기료가 줄어들어 개별 학교 처지에선 연간 1천만원 정도의 부담을 덜 수 있다. 교육부는 적어도 전기 공급원가인 74.6원으로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산업자원부 쪽은 중소기업 요금(80원) 수준은 가능하나, 중기업~대기업 수준(64~56원)으로 내리는 건 어렵다는 태도다. 참교육학부모회는 이날 교육용 전기료를 내리지 않으면, 1천만 학부모 서명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허미경 기자 carm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