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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광주 교장 부산 제자, 부산 교장 광주 제자 만나러 갑니다”

등록 2018-08-14 09:53수정 2020-02-29 14:12

[함께하는 교육] 두 학교 교장이 말하는 ‘하날세’
“매해 1박2일 일정으로 광주 교장은 부산 제자들을 만나고, 부산 교장은 광주 제자들을 만나는 기쁨으로 행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우리는 하나일세’(이하 하날세) 행사에 참석한 김종근 전남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이하 전남사대부고) 교장과 윤재희 부산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이하 부산사대부고) 교장의 말이다. 하날세에는 영호남의 두 학교 교장이 모두 참석한다. 지난 20년 동안의 원칙이다.

하날세는 1999년 ‘전국국립사범대학부설중고등학교연합회’에서 만난 당시 두 학교 교장들이 ‘기성세대가 만들어놓은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미래 세대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시민상을 심어주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뒤 그 이듬해부터 열린 하날세. 두 교장은 “이때부터 교단 등 교육공동체에서도 남북화합, 영호남화합 등 ‘민주시민양성’에 대한 고민을 더욱 치열하게 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경상남도 하동, 그 가운데서도 섬진강변에 우거진 소나무숲 ‘송림공원’에서 진행했다. 20년 전 평교사 시절부터 지금까지 하날세 활동을 지켜본 김종근 전남사대부고 교장은 “당시 첫 하날세에는 두 학교 1학년 전교생 900여명이 참가했다. ‘21세기를 향한 영호남 청소년의 꿈과 미래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열렸다”며 “양쪽 학교 교사 40여명도 아이들과 함께 줄다리기, 장기자랑을 하며 즐기는 축제의 장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체육행사와 합창 대회, 미술작품 전시회와 모래조각 경연대회까지 열려 호남과 영남 지역 학생들의 다재다능한 ‘끼’를 발산하는 장이었지요.”

최근에는 경남 하동 송림공원이 아닌, 각 학교 방문 및 지역 조사·문화유적 답사 등으로 진행한다. 윤재희 부산사대부고 교장은 “이 행사가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1960∼1980년대 군사독재정권 등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지역감정을 조장했다. 그게 여과 없이 그대로 공교육 현장에 흘러들어 실체 없는 편견과 ‘지역색’이 생긴 것 아닌가”라고 했다. 또한 “요즘 학생들은 그런 ‘구분과 편견’에 합리적 의심을 할 줄 안다. 스스럼없이 우정을 나누는 의젓한 아이들을 보며 흐뭇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에는 부산에서 열렸습니다. 올해는 우리가 광주로 왔지요. 지난해 만났던, 어느덧 고교 2학년이 된 전남사대부고 학생이 먼저 ‘선생님!’ 하며 인사를 하더군요. 내년에는 김종근 교장 선생님이 부산의 제자를 만나러 오시겠지요?”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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