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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역지사지’ 주입식으로는 배울 수 없습니다

등록 2018-08-20 20:12수정 2020-02-29 14:13

[함께하는 교육] 연극의 교육 효과
휴대폰만 열면 온갖 영상이 쏟아지는 온라인·모바일 시대다. 요즘 학생들은 휴대폰 카메라로 즉석 영상을 만들어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고, 즉각적인 ‘좋아요’ 반응을 주고받는다. 이른바 ‘인스턴트식’ 네트워킹에 매우 익숙하다.

하지만 연극은 다르다. 어떤 연극을 올리고 싶은지 주제를 정하는 기획회의부터, 부원 모집, 극본 쓰기, 대사 암기해 몸으로 표현해내기, 연습 날짜·공간 잡기, 수많은 리허설 무대 등을 거친 뒤에야 ‘오프라인 공간’인 무대에서 ‘면대면’으로 관객들을 만날 수 있다. 그래서 ‘비(非)온라인 예술의 정점’이라고 하는 이들도 있다.

동대전고등학교 연극부 지도를 맡은 강애란 예술강사(연극배우)는 “처음 학생들에게 ‘연기해보라’라고 하면 표정 등을 지어내거나 과장하기 일쑤다. 극중 인물과 상황 등 맥락을 온전히 이해한 뒤에야 ‘연극 연기’로 제대로 표현해낼 수 있다. 학교에서 연극제 참여를 위해 그 과정을 3~6개월 꾸준히 지도했다”고 설명했다. “즉각적인 ‘좋아요’ 반응이 나오지 않는, 말 그대로 ‘느린’ 방식의 교육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데 이렇게 시간을 들여 아이들 속마음을 천천히 끄집어내 어루만지면, 한 명 한 명의 내면이 훌쩍 성장하는 게 보이더군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내년부터 초·중학교 교육과정에 ’연극’ 단원이, 고등학교에는 ’연극’ 선택과목이 신설된다. 전문가들도 10대 시절 등 청소년 시기에 연극의 교육 효과를 강조한다. 최숙기 한국교원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는 “연극에 참여하는 동안 학생들은 자신의 대사나 행동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신체의 움직임, 표정이나 말투 등의 표현법을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제 관객 앞에서 발산한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연극 속 상대 배역이나 관객들과의 교감을 통해 더욱 발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무대 위에서 연극을 수행하는 동안 아이들의 언어적 표현력이 보다 더 신장된다고 봅니다. 연극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대사가 얼마나 정확히 전달되는지, 자신의 느낌과 감정, 경험이 대사 속에서 효과적으로 잘 전달되는지에 대해 훨씬 더 깊이 있게 고민하게 되지요. 이 가운데 학생들은 자신의 발성이나 발음, 표현법에 대해 고려하게 되고, 의사소통 활동을 점검하게 됩니다. 연극을 통해 사회 속 다양한 구성원들을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이해해볼 수도 있지요. 이런 역량은 주입식, 암기식으로 절대 키울 수 없습니다.”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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