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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중2병’이라 놀리지 말고, 귀 기울여 들어주세요”

등록 2018-09-18 08:23수정 2020-02-29 12:34

[함께하는 교육] 청소년 자해 대처법
요즘 아이들은 고민조차 쉽게 하지 못한다. 교실 안팎에서 조금이라도 심각한 표정을 지으면 당장 또래 친구들과 어른들이 ‘중2병 시작됐느냐’고 조롱하듯 묻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인생의 꽃밭과 지옥을 오간다는 십대 시절. 청소년상담 전문가들은 “최근 아이들의 ‘자해 인증샷’ 등 십대 문화를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 무조건적인 비난이 아닌 대안을 가지고 곁을 내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전문가들과 청소년 자해 대처법을 네 가지로 정리해봤다.

① 힘든 순간을 견뎌낼 수 있는 다른 탈출구를 찾아본다.

성적이 오르지 않아서, 친구 관계가 꼬여서…. 부모세대가 보기에 이런 일들은 인생에 있어 별 거 아닌 일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마음이 아프고 힘든 때는 바로 이런 때다.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고 아무도 손 잡아주지 않을 것 같을 때, 훈계와 강요는 필요 없다. 이야기를 들어주고 진심으로 대안을 고민해줘야 한다.

② 자신의 감정을 인식한 뒤 그 감정을 행동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말로 표현해본다.

‘폭발할 것 같다’, ‘죽고 싶다’, ‘뛰어내리고 싶다’는 등의 생각이 든다면, 그 감정을 따로 떼어내 제3자 입장에서 객관화한 뒤 바라보자. 밀려오는 감정의 파도가 어떤 색인지, 얼마만큼의 강도인지 인식한 뒤 주변 사람들에게 말로 차분히 표현해내는 것만으로도 건강한 신호라고 본다.

③ 일단 자해행동을 멈추자. 그 뒤 자해의 장단점을 냉정하게 평가해본다.

반복해서 자해하는 청소년들은 ‘(자해를) 한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어떤 시점에서든 일단 행동부터 멈추는 게 우선이다. 그 뒤 노트에 자해의 장단점을 직접 적어본다. 전문가들은 ‘머릿속 생각’으로 머물러 있는 부정적 생각과 글자로 시각화해 ‘볼 수 있게 된’ 부정적 생각은 명확히 다르다고 잘라 말한다.

④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다루는 방법을 연습한다.

부모가 아이의 자해 흔적을 발견한 경우, 잘못된 행동에 대해 화를 내거나 지적하기보다는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려는 노력이 먼저다. 반복적인 자해 행동은 자살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부모가 아이의 상처를 보고 겁을 내거나 당황하지 말고, 차근차근 다음 단계의 해결책을 제시해가며 ‘함께 하겠다’라는 메시지를 주어야 한다. 24시간 상담이 가능한 희망의 전화 129,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 1577-0199을 이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도움말: 유근영 서부위(Wee)센터 전문상담교사, 유길상 성모사랑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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