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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이중언어 가능자’ 등 장점 찾아주는 교육으로

등록 2018-10-01 20:21수정 2020-02-29 12:41

[함께하는 교육] 변화하는 다문화교육
학교 현장에 다문화 교육이 들어온 지 10년이 넘은 지금, 이제는 진로뿐 아니라 ‘이중언어 교육’이 대세다. 그동안 ‘아빠 나라’의 언어인 한국어 교육에만 초점 맞추던 시기는 지났다는 이야기다.

차윤경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는 “중국·몽골·베트남·필리핀·일본 등 ‘엄마 나라’의 언어를 성장과정에서 함께 배우는 것이 다문화학생들의 정서·학습면에서 도움이 된다”며 “다문화학생을 시혜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관점은 잘못됐다. 이중언어 교육을 통해 사회 전반의 다문화 수용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년째 이중언어 교육을 진행하며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는 학교가 있다. 서울문성초등학교는 전학년 대상으로 중국어 수업을 진행한다. 전교생의 약 30%가 중국 문화권 학생들인데, 교육부 지정 다문화 정책연구 학교가 되면서 ‘중국어와 한국어’라는 이중언어 교육이 이 학교만의 뚜렷한 강점이 됐다.

매주 2학년은 3시간, 3~4학년은 2시간, 5~6학년은 1시간의 중국어 수업을 진행하고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중국어 기초’ 5개 반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2개 반은 1학년 학생들을 위한 과정이다. ‘영어도 아니고, 초등학교에서 웬 중국어?’라고 되묻던 학부모들도 학교에서 마련한 학부모 사전 설명회를 통해 이중언어 교육의 중요성과 중국인 밀집 지역이라는 마을 특성, 학교 공동체의 역할 등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높다.

이미경 교장은 “정규 교육과정 내에 제2외국어로서 중국어 교육 활동을 운영했다. 이중언어 교육뿐 아니라 ‘다문화시민성 15형 핵심역량 기르기’(이하 15형 핵심역량) 프로그램을 도입·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15형 핵심역량이란 문화 상대주의, 편견 갖지 않기, 다문화 감수성 키우기, 공존과 번영, 평등과 불평등 등 다문화교육에서 중요한 열쇳말을 말한다. 이 열쇳말을 도덕과, 사회과, 국어과 등 교과에 녹여내며 가르친다.

흔히 중국어를 한자나 성조 때문에 어려워하는데 노래나 보드게임 등 활동 중심 수업으로 진행하니 아이들이 잘 따라왔다. 유현미 정책연구 학교 담당교사는 “놀이나 게임을 통해 즐거움과 배움 동기를 강화하도록 수업을 구성했다. 쉽게 중국어를 익힐 수 있고 학습 효과도 좋다”고 말했다.

중국 학생과 한국 학생이 서로의 언어를 함께 배우니 편견도 차별도 없는 학교 공동체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초등 시절 동안 어울리며 자라난 아이들은 한국과 중국 등 문화 차이를 자연스레 받아들인다. 유 교사는 “방과후 중국어반이나 세계여행 문화동아리를 운영하는데 많은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즐겁게 참여한다”고 했다. “한국 아이들에게도 이중언어 프로그램은 교육 효과가 높아요. ‘다문화 시민성’이 거창한 게 아닙니다. 아이들 성장 과정에서 ‘우리 모두가 지구촌에 사는 한 사람의 시민’이라는 걸 알려주는 것이지요.”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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