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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2억 4600만명의 ‘자이’를 위해

등록 2005-12-11 16:58수정 2005-12-12 18:57

인도의 한 시골에서 태어난 저는 자이라고 해요. 아주 어렸을 때, 살기 힘든 부모님이 저를 도시 양탄자 공장으로 팔아 넘겼어요. 그래서 숨도 쉬기 힘든 공장 바닥에서 먹고 자고 감시당하며 하루 종일 쪼그리고 앉아 양탄자를 짰죠. 어느날 전 날 수 있는 특별한 양탄자 한 장을 만들었습니다. 그 양탄자를 공장주인과 그의 예쁜 딸에게 주면 자유를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하지만 그들의 거짓말에 전 양탄자만 뺏기고 자유를 얻기는커녕 두 발을 쇠사슬에 묶이는 보복을 받죠.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못을 하나 구해 날마다 쇠사슬을 잘랐습니다. 마침내 전 공장에서 탈출할 수 있었죠. 그리고 공장에 갇혀 있던 다른 아이들도 탈출시켜 줬습니다. 전 그 뒤 짐을 나르고, 구두도 닦고, 담배꽁초를 주워 팔기도 하면서 혼자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은 영 편치 않습니다. 저와 친구들은 탈출했지만, 아직도 세상의 수많은 공장에서는 팔려온 셀 수 없이 많은 아이들이 숨이 턱턱 막히는 좁은 공간에 갇힌 채 일을 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신문에서는 15살 미만 어린이 가운데 2억4600만명이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더군요. 3세계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부모를 잘못 만났다는 이유만으로, 힘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노예노동을 하고 있는 거지요.

어른들은 언제까지 아이들을 괴롭히고 혹사시킬 건지 알 수 없습니다. 나쁜 어른들에게 빨리 천벌이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양껏 먹고 맘껏 뛰돌며 원하는대로 배우며 사는 세상이 왔으면 정말 정말 좋겠습니다. 폴 티에스 글, 크리스토프 메를랭 그림, 김태희 옮김. -사계절/8천원.

박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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