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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MODU 미래를 JOB아라] 사건 속 범죄 심리를 꿰뚫다, 프로파일러

등록 2018-10-31 17:11수정 2018-10-31 17:35

프로파일러

경찰 내 심리전문가 그룹

프로파일러는 ‘프로파일링(Profiling)’ 수사 기법을 활용해 형사들에게 수사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이다. 프로파일링이란 범죄 현장에 남겨진 단서를 토대로 용의자의 심리적, 행동적 특성을 분석하는 과학수사 방식이다. 특히 연쇄살인이나 잔혹한 사건 등 범죄자의 욕구가 반영된 범죄의 경우 범인의 성격이나 생활 습관이 범죄 행동에 나타난다. 프로파일러는 이와 같은 범죄 현장 속에서 보이지 않는 범죄자를 그려냄으로써 미확인 용의자를 선정하고 검거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발로 뛰는 심리학자

자리에 앉아 범죄자와의 대화로만 심리를 꿰뚫어 증거를 잡을 것 같지만 프로파일러 역시 수사기관인 경찰 소속이므로 직접 수사를 한다. 형사가 수사를 하다 답이 보이지 않거나 수사 지휘부의 요청이 있을 때 투입되는 식이다.

먼저 사건 현장을 재구성하기 위해 현장 감식팀과 함께 사건 현장에 출동한다. 손이 닿지 않은 현장에서 전체적인 분위기와 세세한 범행 흔적을 추려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지문, DNA, 혈흔, 발자국과 같은 흔적을 조사한다. 이후 부검에 참관하거나 용의자 정보, CCTV 및 통신 자료 등도 인계받아 신뢰할 만한 것을 뽑는다

■MINI INTERVIEW

“분석력과 창의력이 동시에 필요해요”

전 경찰청 프로파일러 신상화

Q. 프로파일링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일까요?

프로파일러가 가진 이성적 분석 능력, 범인의 심연을 들여다볼 수 있는 직관적 판단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누군지도 모르는 범죄자의 마음속에 들어가 범행 흔적을 쫓는다는 것은 과학적 분석 능력 이외에 창의력도 필요한 일이에요. 이를 위해 국내외 모든 특이 사건을 접하고, 자료를 축적하고 있죠.

Q. 기억에 남는 프로파일링 에피소드가 있나요?

직접 범죄 사건을 거론할 수는 없지만 연쇄 범죄자의 흔적을 분석하다 예상한 용의자를 근거지 부근에서 실제로 검거한 경우가 있어요. 프로파일러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인간의 잔혹하고 어두운 면을 자주 들여다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황폐해지기 쉬워요. 하지만 퍼즐이 맞춰지듯 현장에 남겨진 단서들을 통해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면 무척 보람돼요.

Q. 프로파일러가 되려면 일반 경찰공무원 시험을 보면 되나요

경찰공무원 공채로도 일할 수는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 보통 특별 채용을 통해 프로파일러를 선발하거든요. 일반적으로 대학원 석사 이상의 학력자들을 대상으로 특채를 진행하고 있어요. 특채에 합격하면 교육을 거쳐 전국 지방청 산하 과학수사 담당 부서에 배치됩니다. 지방청에 소속되면 사건 발생지를 기준으로 업무를 담당하지만 중요한 사건을 해결할 때는 본청에서 지원이 나오기 때문에 자료를 공유해 광역수사를 펼칠 수 있어요. 현재 약 40~50명이 프로파일러로 활동 중이랍니다.

Q. 생각보다 프로파일러로 활동하는 분이 많지 않군요.

모든 범죄 사건에 프로파일링 수사가 필요하지는 않아요. 이상 범죄, 연쇄 범죄가 주된 분석 대상이죠. 프로파일러가 많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잔혹 범죄가 많이 생긴다는 뜻과도 같겠죠? 하지만 언제 발생할지 모를 이상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려면 정예화된 인력 양성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Q. 그렇다면 프로파일러에게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 꼽아주세요.

심리학, 사회학, 범죄학, 통계학을 전공하길 추천해요. 다양한 사건 자료를 데이터화하고 분석하기 위해서는 통계학적 지식도 필요하거든요. 또 범죄자와의 심리전에서 지치지 않고 추적할 수 있는 인내력과 끈기도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과학수사 요원, 형사와 협력을 통해 분석 결과를 정교하게 다듬는 일이 수사의 성패를 결정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포용력도 중요하겠네요.

Q. 마지막으로 범죄심리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친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단순히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영웅적 수사관’에 대한 선망으로 범죄심리 분야를 선택해서는 안 됩니다. 인간의 행동과 사회 속 범죄 현상이라는 큰 틀에서 사람이 왜 범죄를 저지르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지니고 접근해야 하니까요. 직접적인 활동보다는 독서와 꾸준한 사색으로 사회현상과 인간 심리를 꿰뚫을 수 있도록 풍부한 배경지식을 쌓기를 바라요.

※ 기사 전문은 청소년 진로 매거진 월간 MODU 11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www.modumagazine.com

글 전정아 · 참고도서 <정의롭다면 프로파일러>

씨네21 MODU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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