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고교 생활, 이 소중한 하루하루를 간직하고 싶어”
황예진(별무리학교 3)
표지모델이 된 기분이 어때?
선생님이 지원해보라고 한 거라 큰 기대 없이 일상 사진을 보냈는데 덜컥 선정돼서 긴장이 앞서네.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것도 처음이고, 본격적인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아본 적도 없어. 그래도 셀카 경력은 나름 긴 편이니 그 경험을 살려 즐겁게 찍으려고 해.(웃음)
수능은 잘 봤어?
수능? 안 봤는데.(웃음) 내가 다니는 별무리학교가 비인가 대안학교거든. 그래서 대신 검정고시를 봤고, 수시로 원서를 넣은 학교의 면접을 준비 중이야.
지원한 학과가 어딘데?
집이 대구라서 대구 근처 간호학과에 지원했어. 엄마가 전직 간호사라 ‘간호학과 선배’랑 가까이 지내고 싶거든.(웃음)
입시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어?
간호사가 되기로 마음먹고부터 자연스럽게 관심사가 의료 분야로 모이더라고. 그래서 캄보디아 의료봉사도 다녀오고, 대구가톨릭대의 고교생 대상 의학 인턴십에도 참여했어. 해부 참관까지 했다니까. 그리고 별무리학교는 학생이 원하는 진로가 생기면 선생님들이 정말 많이 도와주시거든. 지금은 선생님과 함께 모의 면접을 보고 있어.
나중에 어떤 간호사가 되고 싶어
캄보디아 의료봉사를 갔을 때 가진 것 없어도 너무나 행복해 보이는 그 사람들을 보고 느끼는 점이 참 많았어. 그들에게 더 밝은 미소를 줄 수 있게 열악한 의료 기술을 보완해줄 수 있고, 진심으로 봉사하는 마음을 지닌 간호사가 되고 싶어.
요즘 취미는 뭐야
사진 찍기! 셀카도 좋아하지만 남을 찍어주는 것도 좋아해. 올해 우리 학교 졸업 앨범을 담당하게 돼서 친구들 사진을 찍고 편집하는 중이라 취미를 넘어서서 일이 됐지만.(웃음) 그래도 3년 내내 24시간 붙어 지내던 친구들을 찍어주다 보니 힘들기는커녕 오히려 각별하기만 해.
스무 살이 되면 꼭 하고 싶은 걸 알려줘.
스무 살, 그리고 대학생에 대한 로망이 있잖아. 일단 캠퍼스 커플도 해보고 싶고. 술도 마셔보고 싶어! 1월 1일만 기다리는 중이야.(웃음) 무엇보다 꼭 친구들이랑 해외여행을 가볼 거야.
“성인이 되기 전 이 ‘황금기’를 즐길래”
김예지(세종 아름고 3)
표지모델이 된 기분이 어때?
고2 때 지원하고, 올해 7월에는 후보로 선정됐다가 드디어 12월호의 표지모델이 됐어. 학교 진로실에서 보기만 하던
의 모델이 되다니, 엄청 기뻐. 내 친구들이 더 놀라고 축하해주더라. 어제는 설레서 잠까지 설쳤어.(웃음)
수능은 잘 봤어?
음, 그럭저럭? 어릴 때부터 피아노 콩쿠르 같은 큰 대회를 많이 나가봐서 그런지 그렇게 떨리지는 않더라. 내가 가고 싶은 학과는 실기의 비중이 크다 보니 부담감이 적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지원한 학과가 어딘데?
중등학교 미술 선생님이 되고 싶어서 일단 사범대랑 한국화, 현대미술학과에 지원했어. 수시, 정시 모두 지원해서 앞으로 실기시험 보러 다니기 바쁠 것 같아.
입시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어?
미대에 합격하려면 그림 실력이 중요하니까 막판 스퍼트를 바짝 올려서 그림 연습 중이야. 다른 친구들은 수능 끝나고 홀가분하게 놀러 다니는데, 나는 아직도 학원 신세.(웃음)
나중에 어떤 미술 선생님이 되고 싶어?
다른 친구들에 비해 미대 입시를 늦게 준비했어.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시작했거든. 그 전에는 ‘미술은 재능 있는 사람들만 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어. 그런데 좋은 선생님과 함께 기초부터 배우니 정말 그림 실력이 확 늘더라. 그래서 나도 미술은 어렵고, 타고난 사람만 할 수 있는 예술이 아니라는 걸 학생들에게 알려주는 친근한 선생님이 되고 싶어. 내가 바로 산증인이니까.(웃음)
요즘 취미는 뭐야?
그림 그리는 게 취미인데, 실기 준비 때문에 원하는 걸 그리지 못하고 있어. 입시 미술만 끝나면 내가 그리고 싶은 걸 그릴래. 아, 영화 보는 것도 좋아해. 시간 내서 <완벽한 타인>을 보러 가려고. 요즘은 운동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껴서 필라테스에도 관심 갖는 중이야.
스무 살이 되면 꼭 하고 싶은 걸 알려줘.
아, 진짜 많은데.(웃음) 일단 원하는 대학에 합격해서 진짜 내 ‘작품’ 을 만들고 싶어. 학과 MT에서 친구들, 선배님들이랑 술도 마셔볼 거고, 사이판 여행을 가서 호텔 수영장에서 푹 쉬고 싶기도 해. 그리고 대학에 합격하고 개강하기 전까지 남는 두어 달을 ‘황금기’라고 하잖아. 그때는 그림 공부를 하면서 오로지 나만을 위한,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거야.
글 전정아 · 사진 손홍주 · 헤어&메이크업 이국화
* 기사 전문은 청소년 진로 매거진 월간 MODU 12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www.modumagazine.com
씨네21 MODU 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