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캠프보다 캠핑이 더 유명하죠. 그렇지만 아이가 평소에 하고 싶어했던 프로그램의 캠프가 있다면 한 번쯤 보내서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학부모 권근정씨는 올 겨울 아이에게 어떤 추억을 만들어줘야 할지 고민이다. 캠핑을 좋아하는 남편과 함께 겨울 산과 바다의 정취를 느끼러 캠핑을 떠나볼까도 생각하고 있지만, 올 겨울만큼은 아이에게 낯선 곳에서의 독립심도 심어주고, 새 친구들도 만나게 할 겸, 방학 캠프에 대한 정보를 찾고 있다.
지난 2016년,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다양한 방과후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이 학부모와 학생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숙박형 방학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여러 업체들은 ‘진로’ 와 ‘적성’ 이라는 키워드와 더불어 드론과 코딩과 같이 ‘4차 산업혁명’과 연관된 분야나 주제에도 관심을 두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진로 고민’이 되어야 ‘공부할 이유’도 생긴다
일부 학부모와 학생들은 방학캠프 안에서 진로탐색의 과정이 함께 운영되는 것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보통의 기숙형 학원에서는 대학입시를 위한 강의와 자습으로 프로그램이 빽빽이 짜여 있는 반면, 방학캠프를 통해서는 다양한 활동형 체험과 멘토링으로 ‘학습’과 더불어 학습의 동기인 ‘진로탐색과 계발’을 통해 자아성찰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많은 이들이 모르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겨레캠프를 현장에서 지도하고 있는 김진성 대표강사는 방학캠프 안에서 학생과 함께하는 진지한 진로설계의 시간은 필수 요소라고 말한다. 더불어 진로설계의 주체는 학습자 자신이며, 주체적인 진로설계는 학습 동기부여의 원천이 되어 자기주도적인 학습자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에게 진로설계는 티칭(Teaching)이 아닌 코칭(Coaching)입니다. 티칭은 학습자에게 지식이나 기술을 전달하는 것이고, 코칭은 잠재능력을 최대한 개발해서 그들 스스로 사고하고 주도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 즉 능동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겁니다. 하지만 현실속의 청소년들은 입시 준비라는 바쁜 삶속에서 진로설계 또한 학습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 능동적인 삶을 꾸며가도록 돕는 게 아닌, 어른들이 생각하는 삶의 방식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도록 가르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김 대표강사는 또 “진로설계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멘토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자신의 진로를 설계해보는 게 그 어떤 입시 관련 학습보다도 중요한 일”이라며 “겨울방학 캠프를 통해서 그런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드론과 코딩처럼 4차 산업혁명과 맞물린 과정도
한겨레교육은 오는 1월6일부터 시작해 방학 전체 기간을 활용하는 자기주도학습 진로멘토링 캠프(27박28일)에 참여할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모집중이다. 이들 캠프는 모두 4주 기간 동안 개인별 학습 진로를 고민하고, 창의적 문제해결력 등의 역량을 키워주는 내용으로 꾸려진다.
한겨레교육은 2015 개정 교육과정부터 토론·토의 수업 등 논리적으로 말하는 능력이 중요해짐에 따라 스피치와 발표 능력을 기르는 내용도 프로그램에 포함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시행되는 학교 코딩 교육 의무화에 따라 방학을 이용해 코딩을 체험해보려는 이들을 위해 코딩과 드론 교육 프로그램 등에 참여할 학생들도 모집중이다. 드론&코딩사이언스 캠프 등은 전문 강사가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지도해 인기가 많다. 겨울방학 캠프에 대한 문의와 상담은 포털사이트에 ‘한겨레 방학캠프’ 라고 검색하면 된다. 전체 프로그램 일정과 내용은 아래 <표> 참고.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