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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MODU 미래를 JOB아라] 소비에 가치를 부여하는 설득의 미학, 상품 스토리텔러

등록 2019-02-01 12:11

날마다 쏟아져 나오는 물건들. 그 속에서 내 마음에 쏙 드는 것을 어떻게 골라낼까? 물건의 쓸모만 따지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 물건이 지닌 가치를 구매하는 시대다. 물건의 가치를 들려주는 사람. 상품 스토리텔러를 만나보자.

가치를 쇼핑하는 시대

우리의 일상은 소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소비하지 않는 일상을 상상하기란 매우 어려울 정도다. 예전에는 일상에 꼭 필요한 물건만 하나씩 구매하는 것이 정석이었다면, 오늘날의 구매 방식은 개인의 취향과 삶의 가치에 따라 달라진다. 사람들은 이제 필요뿐만 아니라 가치나 재미 등이 포함된 상품을 구매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 에어컨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건 온 국민이 1994년 여름의 찜통더위를 경험한 이후부터다. 그 전까지 보통의 평범한 집에서는 선풍기로 더위를 식히곤 했다. 근거리 더위만 식혀주던 선풍기에서 집 안 전체를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에어컨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매우 획기적인 고가의 상품이었다. 또한 생소한 가전제품이었기 때문에 제조사 역시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의 에어컨은 비교적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가전제품이 됐다. 시간이 지나며 국민소득이 올랐고 그에 따라 삶의 질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만큼 제조사의 경쟁은 치열해졌다. 오늘날의 에어컨은 공기를 차갑게 해주는 주요 기능 외에 공기청정, 예약, 제습 등 각종 기능을 갖춘 것은 물론 디자인이나 색상 등도 매우 다양해졌다. 사람들은 이제 제품의 주요 기능은 물론 특별히 추가된 기능이나 디자인 등을 조목조목 따져본 뒤에 구매한다. 공급에 비해 수요가 적었던 시대에서 수요와 공급이 비슷한 시대로 변하며 소비자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조건이 보다 더 세밀해졌기 때문이다.

상품이나 서비스 등의 역사와 배경, 사용 과정 등을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상품 스토리텔러는 소비자의 필요조건이 다양하고 구체화되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탄생했다. 이들이 상품에 대해 이야기하면 같은 제품이라도 좀 더 특별해진다. 또한 사람들의 취향과 기호가 반영된 설명은 소비자로 하여금 공감을 불러일으켜 읽는 재미까지 느끼게 한다.

■ MINI INTERVIEW

물건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사람

이유미 상품 스토리텔러(29CM 에디터)

Q. 전반적인 업무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크게 세 가지 일을 하고 있어요. 먼저 29CM 사이트나 SNS, 앱 푸시에 올라가는 모든 텍스트를 검수하고 톤 앤 매너를 맞추는 작업을 담당해요. 톤 앤 매너를 맞추는 작업이란 29CM만의 개성이 잘 나타날 수 있게 글의 문체나 분위기를 조정하는 업무예요. 또 외부적으로 회사와 관련된 글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그런 종류의 글을 쓰는 작업을 맡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지금은 많이 못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이트에 올라가는 제품의 광고문구 작업도 해요.

Q. 일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처음 29CM에 합류했을 때 에디터는 저 혼자였어요. 쇼핑몰에 에디터가 있는 경우도 없었죠. 동종 업계에서는 MD나 기획자가 제품 관련 글을 쓸 때였어요. 에디터가 개별적으로 광고 문구를 쓰는 경우는 저희가 거의 처음이었죠. 그래서 사장님도 방침 자체가 ‘기존 문구와 다르게 쓰자’는 거였어요. 어떻게 다르게 써야 할까 고민하다 평소에 좋아하는 소설에서 힌트를 얻어 그 형식을 광고 문구에 적용해봤죠. 또 소비자들이 공감할 만한 포인트로 광고 문구를 쓰는 것도 저희만의 원칙이에요. 그래서 직접 제품을 써본 경험을 토대로 광고 문구를 쓰려고 노력해요.

Q. 차별화된 광고 문구를 쓰는 나만의 방식이 있나요?

스스로 고객이라고 생각하고 쓰는 편이에요. 특히 패션 쪽 용어는 어려운 단어가 많아요. 제가 모르기 때문에 단어를 접했을 때 풀어서 쓰려고 해요. 또 내가 이 제품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경험을 살려서 문구를 만드는 편이에요. 개인적으로 느꼈던 경험을 일일이 메모해두는데 그걸 상품 소개할 때 활용하면 다른 사이트와 차별화된 문구가 탄생하는 것 같아요.

Q. 업무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건 톤 앤 매너예요. 저희 쇼핑몰에서 단독으로 판매하는 상품도 있지만, 동일한 물건을 여러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 어떻게 해야 우리만의 색으로 광고 문구를 쓸 수 있을지 고민이 돼요. 원칙이 있다면, 강요해서 구매를 유도하기보다는 담백하게 설득하는 분위기로 가려고 해요. 예를 들면 ‘절대적인’, ‘최고’, ‘머스트 해브 아이템’ 같은 어휘는 안 쓰려고 하는 거죠. 그리고 그런 물건은 없다고 생각하고요. 소비자들의 반응 중에 저희 광고 문구가 잔잔하다는 평가가 많아요. 강한 단어나 신조어를 쓰지 않아도 고객을 설득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에요. 싫어하는 고객도 있고 좋아해서 팬이 되는 고객도 있어요.

※ 상품 스토리텔러의 생생한 직업직무 인터뷰를 읽고 싶다면?

* 기사 전문은 청소년 진로 매거진 월간 MODU 1·2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www.modumagazine.com

글 이수진 · 사진 손홍주

씨네21 MODU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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