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교육에 활짝 핀 ‘인문의 봄’

“덕질을 통해 미술과 건축을 공부합니다. 사진으로 과거와 현재를 잇습니다. 수학으로 세계의 구성 원리를 이해합니다. 철학으로 시대를 진단하고, 역사를 통해 현재를 돌아봅니다. 이데올로기가 인간을 어떻게 제어했는지 성찰합니다. 그림을 통해 내면의 나를 마주해 봅니다.

이 쓸쓸한 세계에서, 자존을 잃지 않기로 합니다. 품위를 잃지 않기로 합니다.” (‘인문의 봄 기획자의 변’ 가운데)

한겨레교육이 인문학으로 봄을 활짝 연다. 색색의 봄꽃만큼이나 다채롭고 향기 진한 강의를 마련했다. 기존에 주춤했던 인문학 강의를 새롭게 꾸려 우리가 살아가는 데 최선의 방식을, 더 나은 방향을 함께 찾고자 한 것이다.

‘인문의 봄’ 시리즈는 기존 인문에 대한 오랜 관념에서 벗어나, 쉽고 새로운 강좌들로 꾸렸다. 4월1일 인문학자 로쟈의 ‘현대 철학 로드맵 : 지그문트 바우만 읽기’ 첫 강의를 시작으로 수학, 미술, 영화, 사진 등 한 달 내내 10여개 강좌를 야심차게 선보인다.

흔히 인문학은 어렵고 지루하다 생각한다. 알면 좋지만, 몰라도 그만이라 여기기도 한다. 몇 해 전 인문학 열풍으로 지자체나 TV 프로그램을 통한 인문학 강연이 활발했지만 어느새 시들해졌다.

특히 당장 먹고 살기 버거운 삶을 사는 이들에게 인문학은 사치로 여겨지거나 ‘지금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그럴수록 자신을 돌아보고 인생을 풍성하게 해줄 인문학이 더더욱 필요하다.

인문의 봄 강좌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페미니즘, 글쓰기, 고통의 인문학 등 매달 다른 주제로 진행하는 ‘정희진의 인문학 아카데미’, 이신조 소설가의 ‘소설가가 읽어주는 영화’와 ‘6개 키워드와 문제적 지성인들’이 있다.

사진 독립잡지 <보스토크>(Vostok) 박지수 편집장의 ‘사진 미학 노트 : 사진 링크, 장면과 단면, 연결상태’를 비롯해 이준구 드로잉 작가의 ‘I Love 호크니’, ‘수학짜 김용관의 수학하는 저녁’, 화가이자 미술치료사로 활동하며 <변화를 위한 그림일기>(샨티, 2017)를 쓴 정은혜 작가의 ‘나를 그린 그림일기는’ 등도 차례로 열릴 예정이다.

인문의 봄을 기획한 이영재 교육 큐레이터는 “인문학 하면 ‘위기’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인문학이 위기인지, 위기일 때 인문학이 필요한 건지 종종 헷갈리지만 그래서 더 좋다”며 “사람과 가까운 인문학 강의를 만들고 싶었다. 사람마다 ‘재미’에 대한 개념은 다르지만, 인문학 강의도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문학을 통해 삶의 관점과 인식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삶이 덜 팍팍해지길 기다리는 게 아니라, 인문학으로 삶이 조금은 말랑하다는 걸 직접 느끼시길 바랍니다.”

한겨레교육 홈페이지(www.hanter21.co.kr)에 오면 인문의 봄 전체 강좌 소개글과 커리큘럼 등 세부 내용을 볼 수 있다. 한겨레교육에서 인문의 봄을 만끽해보자.

최화진 <함께하는 교육>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