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양육 연구 기업 ‘모사 미트(Mosa Meat)’
전 세계적으로 매년 3억 톤 이상, 1조 달러 이상의 고기가 생산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에 따르면, 세계 인구 증가와 개발도상국의 중산층이 늘어 향후 40년 이내 고기 수요는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또한 UN 식량농업기구에서는 2050년까지 고기 소비량이 70%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구 증가에 따라 식량 수요는 늘어나지만, 자원은 한정돼 있다. 이에 미래의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동물에서 채취한 세포를 배양해 고기를 만드는 ‘배양육’ 연구도 그중 하나다. 현재 배양육 연구를 진행 중인 네덜란드 기업, 모사 미트(Mosa Meat)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Mini Interview
모사 미트 공동 창립자 마크 포스트(Mark Post)
Q. ‘배양육’이란 무엇인가요?
배양육 자체는 기존의 육류와 똑같아요. 배양육의 세포와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에서 채취한 세포를 보면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예요. 하지만 육류를 얻는 방식이 다르죠. 기존의 육류 제품은 가축에서 고기를 얻는다면, 배양육은 가축의 세포에서 만들어집니다. 최근 식물에서 채취한 단백질로 만든 고기가 많아져서 배양육도 식물성 고기냐는 오해를 많이 받는데, 배양육은 식물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식품이 아닙니다.
Q. 배양육 개발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미래에 다가올 식량난에 대비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예요. 육류 수요가 지금의 두 배가 된다면, 현재의 고기 생산 방식으로는 미래 수요량을 맞출 수 없어요. 만약 우리가 계속 고기를 먹고 싶다면, 더 효율적인 생산방식이 필요해요. 배양육은 세포 샘플 하나로 1만kg의 고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가축을 기르는 것보다 효율적으로 고기를 만들 수 있어요. 또 가축들이 내뿜는 메탄가스는 온실가스의 한 종류인 이산화탄소보다 20~30배 더 강력하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에 큰 영향을 미쳐요. 하지만 배양육을 만들면, 가축이 내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96%나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기후 변화를 막는 데 도움이 돼요.
Q. 왜 소고기만 개발하나요?
현재 고기를 만드는 과정 중 소고기의 생산 과정이 제일 비효율적이기 때문이에요. 소는 15%만 먹을 수 있는 고기로 사용할 수 있어요. 이에 비해 돼지는 2배, 닭은 4배 많죠. 그리고 소는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해요. 소를 기를 때 자원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환경에도 가장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거죠. 그래서 제일 먼저 소고기를 배양육으로 만드는 법을 연구하기로 결정한 거예요. 하지만 미래에는 다른 육류도 배양육으로 개발할 예정입니다. 매년 수백만 마리의 소가 도축당할 때, 동시에 더 많은 돼지와 닭이 도축되고 있기 때문이죠. 동물 복지 관점에서도 닭과 돼지 배양육을 개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해요.
Q. 배양육은 동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모사 미트를 설립한 이유 중 하나는 동물 복지 향상이에요. 배양육은 동물에게 어떤 해도 입히지 않아요. 단지 생체검사를 통해 가축에서 샘플 세포 한 개만 추출하면 되거든요. 또한 이 작업도 수의사가 해당 가축을 직접 마취해 진행하기 때문에 동물의 건강이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요. 게다가 샘플 세포 한 개로 배양육을 최대 1만kg까지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샘플 채취를 자주 할 필요가 없어요. 소 150마리로 전 세계의 고기 수요를 맞출 수 있을 정도니까요. 배양육을 만들면 고기용 가축을 많이 기를 필요가 없어 동물도 지금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살 수 있게 되죠.
Q. 소비자들이 배양육을 좋아할까요?
유럽과 미국에서 설문 조사를 했는데, 지역에 따라 최소 20%에서 최대 90%의 응답자가 배양육을 한번 먹어보겠다고 응답했어요. 배양육의 질이 지금보다 더 좋아지고 가격도 낮아지면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제품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Q. 배양육이 시장에 공급되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배양육 제조 과정이 기존의 고기 생산 과정보다 더 효율적으로 변할 겁니다. 따라서 배양육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되면 지금의 고기보다 가격이 더 저렴해질 거예요. 고기 때문에 질병에 걸리거나 사망에 이르는 일이 급격히 줄어들 것이고, 항생제 저항 관련 질병으로 병원을 가는 일도 줄어들 거예요.
Q. 모사 미트의 향후 계획이 궁금해요.
지금은 배양육의 판매 가격을 낮추기 위해 대량생산 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어요. 시범 공장을 짓는 일도 하고요. 또 안전성 등 정부 규제를 통과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에요. 2021년 전에 첫 배양육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모사 미트’가 개발한 배양육의 맛과 가격, 배양육을 만드는 과정이 궁금하다면?
기사 전문은 청소년 진로 매거진 월간 MODU 4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www.modumagazine.com
글·사진 Mosa Meat · 번역 유민지 · 진행 김현홍
씨네21 MODU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