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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내가 페북에 올린 글이 뉴스에 나온다면?

등록 2019-05-21 08:41수정 2019-10-09 14:02

【아미샘의 ‘미디어가 왜요?’】

자신이 공유한 글이나 뉴스 링크가 단톡방 안에서 토론을 촉발한 경험, 누군가 소셜 미디어 계정에 올린 이야기가 사회적 이슈가 되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목격한 경험, 모두들 한번쯤 있을 것입니다.

소셜 미디어가 보편화된 지금, 사회 이슈에 대한 내 의견을 표현하고 공유하는 것이 많은 사람에게 익숙한 활동이 되었지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처음으로 공적인 나의 목소리를 낼 때, 특히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안에 대해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으고 싶을 때,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의 목소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9Gag.com 갈무리
9Gag.com 갈무리
이번에는 지난 2회에 걸쳐 소개했던 디지털 시민 양성을 위한 미국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사례 중 마무리 단계의 교육안인 ‘목소리 내기’를 다루어보려 합니다. 이 수업은 학생들이 온라인에서 시민사회 이슈에 대해 내 목소리를 언제, 어떻게, 왜, 어떤 내용으로 낼 지 생각해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수업을 이루는 핵심 질문들 중 세가지를 소개해볼게요. 첫째, 시민사회 이슈와 관련된 나의 의견 중에서 어떤 내용을 공적으로 공유하고 어떤 내용을 개인의 영역으로 남겨두어야 하는지, 이를 어떻게 결정할지 생각해봅니다. 먼저 학생들은 공적인 온라인 공간에서 시민사회 이슈에 사회적 반향을 이끌어낼 여러 가지 방법을 함께 생각해봅니다. 더불어 온라인에 내가 남기는 ‘디지털 발자국’(내가 디지털 공간에 남기는 흔적)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그리고 온라인에서 메시지를 공유하는 것이 자신의 개인정보와 사생활 보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고민해볼 수 있어요.

둘째, 내 목소리가 온라인에서 어떻게 확산될지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짝 활동으로 각자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적 이슈를 뽑아봅니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에게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주제와 이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한 뒤, 친구들이 그에 어떻게 반응하고 어떤 의견을 내는지 들어봅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온라인상 공적 발언이 얼마나 다양한 피드백을 가져올 수 있을지, 동시에 나의 의견 중 다른 사람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무엇인지, 그에 대해 어떻게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지 고민해봅니다.

셋째, 내 목소리를 소셜 미디어에서 낸 뒤 그 이후의 상황들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생각해봅니다. 사회적 사안에 대해 자기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강력한 힘을 가지는 경험인 동시에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학생들은 다른 청소년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청소년 인권’ ‘스쿨미투’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낸 사례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 안 차별에 대해 이야기한 트위터 타래를 읽으며 이 타래를 시작한 사람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논의를 시작했는지, 그 사람의 관점에 대해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 논의는 트위터 타래를 시작한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을지 생각해봅니다. 덧붙여 자신과 상반된 의견이나 다양한 의견에 어떤 방식으로 답해야 사회적 영향력을 가지는 논의로 발전될지 고민해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디지털 미디어 환경은 개인이 공론장에 목소리 내보내는 것을 손쉽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이와 연관한 다양한 요소와 파장을 고려하고 판단해야 하도록 만들기도 했습니다. 디지털 참여에 대한 다각적 논의를 하는 리터러시 교육은 소통하고 의견을 주고받는 법을 알려주지요. 아이들로 하여금 디지털 환경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여러 사람과 소통하고, 나아가 참여하는 시민으로 사회 변화를 이끌어가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김아미 경기도교육연구원 부연구위원,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이해> 지은이

김아미 경기도교육연구원 부연구위원,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이해> 지은이
김아미 경기도교육연구원 부연구위원,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이해>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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