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극 어떻게 만들어졌나 ‘푸른 고래의 꿈’
교육연극 어떻게 만들어졌나
연출자 김병주(36)씨는 미국 뉴욕대에서 교육연극으로 박사과정을 마친 뒤 지난 7월 귀국하자마자 <푸른 고래의 꿈> 제작에 뛰어들었다. 고양문화재단에서 마련한 ‘장애·비장애 가족 한마당’에 참여해 참가자들의 생각과 행동을 꼼꼼히 파악한 것이 작업의 시작이었고, 9월부터는 배우들과 함께 고양시내 특수학급과 통합학급을 찾아다니며 관찰, 취재, 설문조사, 토론 등을 진행하며 연극에 필요한 장면을 하나씩 만들었다. <푸른 고래의 꿈>은 기획부터 공연까지 ‘교육연극’의 공식에 충실했다는 점에서,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시도된 첫 교육연극이다.
- <푸른 고래의 꿈> 제작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 연출자와 배우가 무대에서 보여줄 공연 연습을 하는 게 아니라, 관찰과 학습을 먼저 했다는 점이다. 배우들은 관객들의 느닷없는 질문이나 돌발 상황에 익숙해야 하고, 어떤 경우에도 작품의 본래 목적, 교육적 효과를 감안해 답변과 토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통합교육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제작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 이번 작품의 ‘교육적 목표’는 무엇인가.
= ‘통합교육이 좋다’는 식으로 쉽게 결론을 내지 않는 것이 목표다. 이번 공연을 본 초등 5~6학년 아이들은 대부분 통합교육을 경험했고, 좋은 기억과 안 좋은 기억을 두루 갖고 있다. 또 막 사춘기에 접어든 터라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몰려다니는 문화가 형성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무얼 가르치려 하기보다 ‘장애가 있는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는 게 쉽지 않았지?’ ‘이런 점이 문제가 되곤 했지?’라고, 우선 따뜻하게 말을 걸고 싶었다. 그 다음은 아이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스스로 생각해 보도록 하자는 것이 연출부와 배우들의 의도였다.
- 이후 일정은.
= 공연 기획 단계부터 작품 제작, 관객과 함께 만든 무대 등 공연 전반을 다룬 자료집을 제작하려 한다. 다른 지역이나 단체에서도 참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이번 공연을 본 아이들을 찾아가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등을 직접 조사하고 아이들 스스로 배우가 되어 상황극을 만들어보는 등 후속 작업도 진행하려 한다. 물론 공연을 원하는 학교가 있고 예산이 확보된다면, 꾸준히 공연을 할 것이고, 하고 싶다. 이미경 기자 friendlee@hani.co.kr
= 공연 기획 단계부터 작품 제작, 관객과 함께 만든 무대 등 공연 전반을 다룬 자료집을 제작하려 한다. 다른 지역이나 단체에서도 참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이번 공연을 본 아이들을 찾아가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등을 직접 조사하고 아이들 스스로 배우가 되어 상황극을 만들어보는 등 후속 작업도 진행하려 한다. 물론 공연을 원하는 학교가 있고 예산이 확보된다면, 꾸준히 공연을 할 것이고, 하고 싶다. 이미경 기자 friend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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