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it dead? Knocked out.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톡톡 스크린 영어’
톡톡 스크린영어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3) 연회장이 할로윈 분위기로 들 떠 있을 때, 갑자기 나타난 퀴렐 교수의 외침은 호그와트 학생들을 깜짝 놀라게 합니다. 학교 지하에 트롤(troll)이 나타났다는 전갈이었지요. 학생들은 급히 기숙사로 대피하지만, 헤르미온느가 지하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론과 해리는 친구를 구하러 달려갑니다. Harry : Hermione, move! 헤르미온느, 피해! Hermione : Help! Help! 도와 줘! 도와줘!
Ron : Hey, pea-brain! 야, 이 얼간아! Hermione : Help! 도와 줘! Harry : Do something! 어떻게 좀 해봐! Ron : What? 뭘? Harry : Anything! Hurry up! 아무거나! 빨리! Hermione : Swish and flick. 휘두르고 살짝 쳐. Ron : Wingardium Leviosa. 윙가디움 레비오사. Ron : Cool. 멋진데. Hermione : Is it... dead? 죽은 거야? Harry : I don't think so. Just knocked out. 그렇지 않을 거야. 그냥 기절한 것 뿐일 걸. Ron : Urgh - troll bogies. 으으...트롤의 코딱지야. move를 직역하면 “움직여!”라는 명령어가 되겠지만 여기서는 트롤을 피해 움직이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무지막지하게 덤벼드는 트롤을 보고 어쩔 줄 몰라 하는 헤르미온느는 도와달라는 소리만 외칠 뿐이지요. pea, 즉 완두콩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아세요? pea-brain 이라는 단어는 완두콩만한 두뇌라고 놀리는 말이 되니까, 한마디로 몸집만 큰 얼간이나 바보라는 뜻입니다. 결국 트롤에게 잡혀 곤봉 세례를 받을 위기에 처한 해리가 론에게 외치는 말은 “Do something!”입니다. 무엇이든 해보라는 말이지요. 이 말은 누군가가 결정을 하지 못하고 꾸물대고 있을 때 재촉하기 위한 표현으로 쓰일 수 있습니다. 지팡이를 들고 방금 전 수업시간에 배운 주문을 써보려는 론을 격려하듯이, 헤르미온느는 “Swish and flick”이라고 말합니다. 살짝 휘두른 다음 톡 하고 치라는 표현이지요. 연습에는 약하지만 실전에는 강한 듯한 론의 주문이 트롤의 곤봉에 걸려, 결국 트롤은 자신이 휘두르던 무기에 맞고 쓰러지게 되지요. 덩치 큰 괴물을 물리친 론의 표정에는 기쁨이 가득합니다. “Cool!”은 시원하다는 의미도 있지만, 멋지다, 대단하다는 뜻으로 자주 쓰이는 말이지요. 요즘은 우리말에서도 세련되고 합리적인 행동을 보고 ‘쿨하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Is it dead? ”에서도 볼 수 있듯이, he가 아닌 it을 씀으로써 트롤은 인격체라기보다는 동물에 가까운 괴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리 포터에 등장하는 다른 생물들, 예를 들어 house elf (집요정) 나 poltergeist(장난꾸러기 소리의 요정), 혹은 goblin (그린고트 은행을 지키는 도깨비)이나 centaur(반인반마의 켄타우로스) 등은 he 나 she 로 지칭한다는 점을 주의해서 보면 재미가 있습니다. “I don't think so.”는 네 의견과 다르다는 뜻이지만, 직접적인 “No.”보다는 완곡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때 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Is it snowing?”(눈이 오고 있어?) 라는 물음에 “No, it isn't.”(아니.) 라고 잘라 말하는 것과 “I don't think so.” (아닌 것 같은데.)라고 말하는 것의 차이를 느낄 수 있겠지요? knock out 은 녹초를 만든다는 표현입니다. 권투에서 케이오(K.O.) 라는 표현이 바로 Knock Out 의 약자랍니다. 여기서는 knocked out, 수동태의 표현이 되어 케이오 당했다는 얘기지요, 론이 역겹다는 듯이 내뱉는 단어 bogy (bogies)는 속어로 코딱지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코딱지로 더 자주 쓰이는 단어는 booger 입니다. 둘 다 사전에도 잘 안나오지만 엽기적인 단어를 좋아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흔히 사용되는 말이지요. 트롤을 운 좋게 물리치기는 했지만, 아직도 해리에게는 풀어야할 비밀이 산더미처럼 기다리고 있습니다. 신비한 이야기가 가득 숨어있는 호그와트의 생활에서 해리가 앞으로 겪게 될 모험을 계속 따라가 보도록 할까요?. 서현주/쑥쑥닷컴 대표 www.suks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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