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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아트] 기술로 재탄생한 예술 <더 뮤즈 : 드가 to 가우디>

등록 2019-10-07 16:31수정 2019-10-07 16:55

작가에게 영감을 주는 대상, ‘뮤즈(Muse)’. 예술가의 영감이 당신의 일상을 바꾸도록, 21세기 기술로 다시 만들어낸 찬란한 19세기 예술의 세계에 초대한다.
“누군가는 내 그림에서 시를 보았다고 하지만 나는 오직 과학만 보았다”

Georges Seurat, A Sunday Afternoon on the Island of La Grande Jatte, 1884-1886
Georges Seurat, A Sunday Afternoon on the Island of La Grande Jatte, 1884-1886

빛이 다양한 색상을 띤다는 당시의 광학 이론은 젊은 예술가 쇠라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 그는 다양한 색으로 눈부시게 흩어지는 색채 가득한 파리를 거대한 캔버스에 점점이 수놓으며 묵직한 감동을 선사했다.

사진 빅피쉬씨앤엠 제공
사진 빅피쉬씨앤엠 제공

쇠라는 서로 다른 색점을 나란히 배치해 멀리서 보았을 때 두 색이 혼합된 하나의 색으로 보이는 ‘병치혼합’ 방법을 사용했다. 이는 디지털 이미지를 확대했을 때 보이는 픽셀 구조와도 비슷하다.

“춤추라! 날개 달린 악동이여, 구석의 빈자리나마 춤추라”

Edgar Degas, The Ballet Class, 1871-1874
Edgar Degas, The Ballet Class, 1871-1874

드가의 눈에는 움직이는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그는 특히 사람의 몸이 만들어내는 선과 율동감이 잘 드러나는 오페라 극장의 발레리나를 자주 그렸다.

사진 빅피쉬씨앤엠 제공
사진 빅피쉬씨앤엠 제공

캔버스 속 발레리나들의 우아한 몸짓이 돋보이도록 한 편의 공연으로 구성한 미디어 아트.

■ 전시 기획사 빅피쉬씨앤엠 원천보 대표이사에게 듣는 전시 비하인드

“사조에 대한 지식, 감동을 받아야 한다는 압박을 내려놓기”

빅피쉬씨앤엠 원천보 대표이사
빅피쉬씨앤엠 원천보 대표이사

Q. <더 뮤즈 : 드가 to 가우디> 전시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클래식한 고전 저작물은 가치가 높고, 어느 시대든 감상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작품이다. 하지만 현대인이 접근하고 이해하기 조금 힘들다는 게 단점이기도 하다. 이 전시는 현대인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 즉 미디어로 번역한 전시라고 보면 쉽다. 우리는 <조선왕조실록>이나 <삼국지>를 텍스트로 읽는 대신 드라마나 영화, 게임 등으로 재탄생한 2차 저작물로 감상하는데, 마찬가지로 미술품을 원화가 아닌 영상기술 포맷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예술과 기술은 사실 매우 밀접하다. 예술가는 그 시대 가장 발달한 기술로 영감을 표현했고, 또 다양한 실험을 했으니까. 현대 예술가들이 디지털 기술, 영상, VR 등 첨단 기술을 채택하듯 말이다.

Q. 전시에서 채택한 ‘기술’이 알고 싶다.

먼저 원화가 ‘왜’ 움직여야 할지 이유를 정했다. 그리고 시나리오를 만들어 미디어 아티스트와 함께 영상으로 제작했다. 조르주 쇠라의 작품을 다룰 때는 그가 점점이 찍은 색들이 다시 흩어지게 해 ‘과학적 점묘법’을 설명하려고 했다. 앙리 마티스는 자신의 작품 세계 후반부에 ‘종이 오리기(cut-out)' 시리즈를 만들었는데, 즉흥적으로 종이를 오리는 것이 재즈 연주와 닮았다는 생각에 작품에 ‘재즈’라고 이름을 붙였다. 이를 직관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음악적 리듬감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재즈 공연 풍으로 영상을 제작했다.

Q. 고흐, 몬드리안, 가우디 등 19세기 거장을 선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19세기는 산업혁명이 일어난 시기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문화도 달라졌는데, 예를 들어 가스등이 생긴 뒤로 밤거리를 걸을 수 있게 되자 르누아르는 파리의 야경을 그렸다. 그에 반해 가우디는 산업화에서 멀어져 오히려 자연으로 회귀해 독특한 곡선의 건축물을 만들었다. 이렇듯 격변의 시대였기에 50여 년 안에 인상파, 입체파, 야수파 등 수십 개의 미술 사조가 부흥할 수 있었던 것이다.

Q. 전시작 중 가장 심혈을 기울인 작품을 꼽는다면?

빈센트 반 고흐와 장 프랑수아 밀레를 비교한 구성에 신경을 썼다. 반 고흐가 밀레를 ‘오마주(Hommage, 다른 작가나 감독의 업적과 재능에 대한 경의를 담아서 특정 장면이나 대사를 모방하는 일)’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밀레는 반 고흐의 스승이자 ‘뮤즈’였다. 우리는 밀레의 회화에 나타나는 고통,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를 바탕으로 두 거장이 대화하듯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단 한 번도 만난 적 없었지만 진정한 사제 관계였던 이들이 또 다른 관람객의 뮤즈가 되길 바랐다.

Q. 전시를 한 뼘 더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알려달라.

인상파니, 르네상스니, 사조를 빼고 생각해보자. 감동을 받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도 벗어나라. 오히려 그런 압박감이 예술과 멀어지는 길이다. 있는 그대로를 보고, 전시를 본 뒤 더 알고 싶어지는 필요한 정보를 찾아보는 것으로 족하다.

Information

기간 2020년 2월 16일(일)까지

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입장 마감 오후 7시, 매주 금, 토 1시간 연장 운영)

장소 갤러리아포레 B2 더 서울라이티움

요금 성인 1만5000원, 청소년 1만1000원

글 전정아 · 사진 손홍주, 빅피쉬씨앤엠

전정아 MODU 매거진 기자 jeonga718@modu1318.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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