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용노동부가 추진 중인 폴리텍 대학 로봇캠퍼스(경북 영천) 설립과 관련, 전문대학 총장들이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며 반대 입장을 내놨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이하 전문대교협)는 지난 3월에 이어 5월 25일 다시 성명을 내고 설립 인가 반대 및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남성희 전문대교협 회장(대구보건대 총장)은 “로봇 관련 학과에 재학 중인 전문대학생은 전국적으로 25개교에 5773명”이라며 “현재 신규로 로봇캠퍼스 설립을 추진 중인 경북 영천의 동일권역 내에만 3개교 1442명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폴리텍 대학 로봇캠퍼스 설립은 무엇보다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 정책에 배치된다고도 강조했다. 수년간 학생 정원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폴리텍 대학 신규 로봇캠퍼스를 설립한다는 건 정책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남 회장은 “로봇산업과 같은 미래 신산업분야는 국가 차원에서 전략적인 고등직업교육정책의 수립을 통해 추진해야 한다”며 “한데 사전에 로봇 분야에 대한 적정 인력 및 국가 재정의 효율적 투자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부족한 상태에서 신규 로봇캠퍼스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전면 재검토를 주장했다.
전문대학 총장들은 또한 “이미 25개 전문대학에서 관련 전공을 개설해 운영 중임에도 불구하고 신규로 로봇캠퍼스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향후 과잉 인력 양성과 막대한 국가 재정의 낭비 초래가 불가피하다”면서 “로봇 분야 적정 인력 양성 등을 위해서는 현재 운영 중인 전문대학에서 필요한 직무나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폴리텍 대학 로봇캠퍼스는 2021년 개교를 목표로 지난 2월 제반 행정 절차를 마쳤고, 교육부에 대학 설립 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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