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고입 석차백분율을 과감히 개선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중학교 ‘성취평가제’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판단에서다.
조 교육감은 이날 오전 열린 두번째 임기 2주년 기자회견에서 ‘서울혁신교육’의 향후 10년 과제를 밝히며 이같이 밝혔다.
조 교육감은 “2012년부터 도입된 중학교 ‘성취평가제’는 중학교 평가를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꾼 평가 패러다임의 전환이었다”며 “하지만 중학교를 졸업하며 생성하는 서열화된 ‘석차백분율’ 제도는 그 효용이 크지 않음에도 성취평가제 취지를 퇴색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취평가제의 도입으로 현재 중학교에서는 과목별로 ‘A~F’ 성취도 점수와 원점수, 과목평균, 표준편차만 표기하고 있다. 전교는 물론 반에서의 석차도 표기하지 않는다. 그런데 졸업때가 되면 석차백분율이 매겨지고 교육감 선발 후기고등학교 입학 전형 방법으로 쓰인다. 학생수 감소 등으로 일부 특성화고를 제외하곤 실제로 고등학교 진학에 석차백분율이 거의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그래도 중학교 성적 경쟁 유발 요인이 된다는 게 조 교육감의 판단이다.
조 교육감은 “고입 석차백분율 제도의 과감한 개선을 통해 초등과 중학교까지는 성적 경쟁에 매몰되지 않고 진정한 전인적 교육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