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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SPECIAL] GREEN CITY를 그리기 위한 첫 단추, 녹색건축물인증심사원

등록 2020-09-07 16:06

사람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지구 환경. 여기에는 온실가스를 줄이고 기후변화에 종합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친환경 건축물을 인증하는 제도인 녹색건축인증은 에너지 자원을 절약하고 오염물질 배출 등 환경 부담을 줄여 쾌적한 환경을 위해 탄생한 제도 중 하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집부터 학교, 병원, 회사에 이르기까지 여러 건물과 건축을 꼼꼼하게 심사하는 전문 심사원, 녹색건축물인증심사원에 대해 알아보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일상생활의 기본 안전을 담당하는 일

새집증후군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새로 지은 집에 입주했을 때 이전에 없던 이상 증상이 신체에 나타나는 것을 통칭하는 말인데, 건축자재 등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해로운 물질이 분출되어 이상 증상을 유발하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사람은 건축물에서 자고, 일하고, 밥을 먹고, 공부하며 생활한다. 도로가 깔린 길 위를 버스나 차를 타고 다니며 생활 속에서 사용한 물은 하수처리장으로 흘려보낸다. 이 건물에서 나오는 해로운 물질이 내 몸속으로 들어온다면? 이런 아찔한 상상이 현실이 되기 전, 기본 안전을 위한 토대를 심사하는 곳이 바로 녹색건축인증기관이다.

녹색건축인증은 토지이용 및 교통, 에너지 및 환경오염, 물순환 관리, 재료 및 자원, 생태환경, 유지관리, 실내환경, 주택성능분야 등 8개 분야로 이뤄진다. 각 분야는 해당 분야에 대한 법적 기준을 충족하는지 평가하여 적합여부를 심사한다. 심사 결과는 최우수, 우수, 우량, 일반 등급으로 표시하고 국토교통부 사이트에서 어떤 건물이 무슨 등급을 받았는지 확인 가능하다. 서울시에서는 2017년부터, 경기도에서는 2019년부터 공공·민간 건축물이 신축·증축·개축·재축·대수선·리모델링·용도변경(열손실 변동 수반의 경우만 해당)을 할 때 필수적으로 녹색건축인증을 받도록 시행됐다. 더 많은 건물이 녹색건축등급을 획득할수록 우리도 더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진입할 수 있는 포괄적 인증

녹색건축심사원은 앞서 말했듯 1가지 분야가 아닌 8가지 분야를 심사하는 사람이다. 녹색건축심사원이 되려면 법적으로 건축·도시 관련 분야 기사를 취득한 후 7년 이상의 경력, 또는 기술사, 건축사, 박사학위 등을 취득하면 된다. 심사원이 되는 전공은 건축을 중심으로 토목과 도시공학, 환경공학 등의 전공자도 진입이 가능하다.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도 힘든 일인데 7년의 경력도 필요하니 진입장벽이 쉽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해당 분야에서 일하며 환경이나 지속가능한 개발 분야에 관심이 생긴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인 직업이다.

또한 녹색(친환경)건축분야 전문가로서 자질 및 조직생활에 원만한 인성, 환경에 대한 책임감이 필요하다. 한 직업에서 다년간 일하다 기사를 취득하면 인증 심사 및 다양한 연구활동과 제도 개정·공공부문 심의 참여를 통해 건축 분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인증심사원은 단순히 심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건축현장의 목소리와 정부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도 한다. 건축과 환경 관련 분야를 깊게 탐구하고 한 발짝 더 나아가 개선방향까지 고려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면 녹색건축물인증심사원으로 일할 수 있는 자격요건에 가까워질 것이다.

■ 녹색건축물인증심사원이 말하는 직업 이야기

㈜크레비즈인증원 성순택 심사단장. 사진 최성열
㈜크레비즈인증원 성순택 심사단장. 사진 최성열

“건축은 인간의 활동을 담는 그릇입니다”

㈜크레비즈인증원 성순택 심사단장

성순택 단장은 건축공학으로 입문했지만 도시공학 박사과정을 밟으며 건축에서 도시계획으로 입문을 넓혔다. 여러 경력을 거친 뒤 현재는 생활을 위한 건축을 고려하는 (주)크레비즈인증원에서 녹색건축인증 심사단장을 맡고 있다. 한국 맞춤형 도시설계를 늘 생각하는 성순택 단장을 만나 한국형 건축과 도시계획의 현 주소를 알아봤다.

녹색건축물인증심사란 정확히 무엇인가요?

녹색건축은 사실 친환경건축을 의미합니다. 녹색건축물인증심사는 환경문제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로, 우리나라는 2002년에 건설교통부와 환경부가 공동으로 친환경건축물 인증제도를 시작했습니다. 건축물을 만들 때부터 없어질 때까지 모두 관리하며 건축뿐 아니라 도시와 환경, 설비, 토목 모든 것을 감시 및 확인합니다. 예를 들어 설계에 의해 시공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확인해보고 기준에 적합하지 않다면 수정하도록 조치합니다. 친환경건물이 지어진 도시 가운데에 매연을 뿜는 공장이 생긴다면 친환경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최근에는 도시단위까지 확장하여 블록 단위, 커뮤니티 단위로 녹색건축 분야가 진화하고 있습니다.

심사원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무엇인가요?

녹색건축물인증업무는 국가로부터 위임받은 공적 업무이기 때문에 공신력과 책임감이 가장 중요합니다. 각 기관 심사원들은 이미 관련 분야에서 길게는 수십 년을 일해온 전문가들입니다. 각자의 분야와 환경에 대한 책임감으로 인증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업무 에피소드도 궁금합니다.

인증제도 도입 초기에는 왜 이 제도가 필요한지 건축 현장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빨리 건축하는 것이 이득이니 친환경 인증에 대해 불만이 나오는 경우가 많았죠. 지금은 녹색건축인증이 무엇이고 왜 환경 친화적으로 건물을 지어야 하는지 대부분 알고 있어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또 예전에는 인증을 위해 건설현장에 나가면 냄새나 먼지 등으로 몇 시간만 있어도 머리가 아팠습니다. 건설 중에 잠깐만 있어도 머리가 아프다면 다 지어진 건물에서는 반드시 문제가 발생할 것입니다. 요즘은 공사 중 먼지도 거의 발생하지 않고 마무리 단계의 건물에 가도 새집 냄새라고 부르던 화학약품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꾸준히 노력해온 결과입니다.

우리가 모르는 녹색건축물인증심사원만의 업무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현재 녹색건축인증심사기관은 총 10개입니다. 대부분 인증심사원이라고 하면 국가에서 지정한 규격에 맞춰 심사만 하는 줄 알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관련 연구 활동을 하거나 녹색분과위원회 활동을 통한 제도 개정에도 참여하고, 공공부문 심의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제도 개정은 대개 책임자급이 하는 일로 인증 제도를 만드는데, 현장의 목소리를 정부에 현실화할 수 있도록 정부와 현장을 연결하는 중간고리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인증심사는 노트북과 연결 가능한 인터넷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건설현장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인증원의 업무입니다.

앞으로 이 직업의 전망은 어떨까요?

기후변화 대응 및 온실가스 저감이라는 과제는 선택이 아니라 전 지구적 생존의 문제입니다. 녹색건축인증은 우리나라 기후대응 분야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점점 그 비중이 커지고 있는 분야입니다. AI시대에, 미래에 살아남을 직업 10위권 안에 들기도 했으니까요. 따라서 직업 전망은 다른 분야에 비해 밝은 편이지만, 경쟁 사회에서 경쟁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셔야 합니다.(웃음)

도시재생과 도시계획에 흥미가 있는 청소년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녹색건축인증은 업무가 무척 방대한 전공분야이기 때문에 한 우물을 파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건축설계에서 시작해 지금 도시계획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분야를 확장하려면 한곳을 집중해서 파다가 물길을 찾듯 주변을 살피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일 녹색건축에 관련된 학과에 진학하고 싶다거나 직업을 가지고 싶다면 현재 녹색건축이 어디까지 왔는지 녹색건축인증 홈페이지를 통해 공부해보세요. 그래도 더 궁금한 것이 있다면, 크레비즈인증원으로 용기 내어 전화주세요. 업무가 바쁘지 않을 때는 학생들에게 간단한 투어를 해주기도 합니다. 이 분야를 정말로 공부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 말이죠!

글 김나래 ‧ 사진 최성열, 게티이미지뱅크 ‧ 진행 전정아

전정아 MODU매거진 기자 jeonga718@modu1318.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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