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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SPECIAL] 같이 행복한 CITY LIFE, 도시재생코디네이터

등록 2020-09-10 14:20수정 2020-09-10 14:32

더 빠르게, 더 효율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쉼없이 달려온 서울. 하지만 늘 밝은 불이 켜진 서울의 고층 건축물 뒤에서 빛이 들지 않는 낮고 낡은 곳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 지역들을 더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계획이 바로 ‘서울형 도시재생’이다.
갓 지어 따끈한 고층 아파트 단지에 살아도, 소박하니 따뜻한 낮은 집이 모인 주택가에 살아도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도시재생 사업의 계획에서 실행까지 사업을 추진하고 지원하는 도시재생코디네이터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다 같이 만드는 ‘우리 마을’

‘서울형 도시재생’이란 단순히 재개발, 재건축을 넘어서 낮고 낡은 주택이 모인 주거지와 근처 환경을 개선하고 필요한 기반 시설을 마련해서 보다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재생 사업은 노후된 주택과 골목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이고, 개선된 곳이 방치되지 않도록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주민들이 직접 나서는 관계망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만든 단계가 ‘희망지사업’이다. 자신이 사는 마을의 개선을위해 주민과 행정 및 전문가가 모여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 논의하고 동시에 다양한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이렇게 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체를 만들고 구청에 신청한 뒤 1년 동안 활동하면 주택의 노후도, 인구 노령도 등을 평가해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서울형 도시재생사업에 선정되면 코디네이터가 근무하게 될 현장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열리고, 지역 현황을 조사하고 주민 의견을 반영해 행정 및 전문가가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과 예산을 수립한다. 계획에는 문화센터, 도서관 등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짓고, 골목을 편하고 깨끗하게 하는 등 물리적 개선 사업과 마을 주민이 함께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 교육 등 공동체 활성화 사업도 포함한다.

지역주민과 행정기관을 잇는 든든한 징검다리

도시재생코디네이터는 현장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근무하며 주민과 행정기관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한다. 지역주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어려운 행정 용어를 설명하고 사업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직업이다. 주민이 원하는 사업 방향으로 괴리감을 줄이고 주민들의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서다. 도시재생 사업을 안내하고 주민들에게 홍보하는 것도 도시재생코디네이터의 업무다. 소식지와 간행물을 만들고 설명회를 진행하고, 사업이 종료된 뒤에도 주민들이 자력으로 지역을 꾸미고 유지할 수 있도록 조직을 만들어두는 것이다.

도시재생코디네이터가 되기 위한 필수 자격은 없으나, 현재 서울특별시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코디네이터 육성과정을 만들어 교육하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은 노후주택, 골목, 보행환경 등의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는 것과 주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관계망을 형성해야 하는 프로그램 운영 등의 활동들이 복합적으로 결합되어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특정 전공 분야가 있는 것은 아니다. 도시계획이나 건축 등을 전공한 사람은 활성화 계획 및 물리적 환경 개선 등에, 광고홍보 및 미디어학과 전공한 사람은 도시재생사업 홍보 등의 업무를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관할 구청의 공무원이 코디네이터로 파견을 나오기도 한다.

■ 도시재생코디네이터가 말하는 직업 이야기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도록 돕는 것이 도시재생의 핵심"

천연충현 도시재생지원센터 이윤재 코디네이터

사진 오계옥
사진 오계옥

Q. 서대문구 천연·충현동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3년째 사업을 진행 중이시죠. 업무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요?

주민과의 관계망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확대하는 것입니다. 도시재생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주민협의체 분들도 계시지만 이분들 외에도 참여를 많이 이끌어내기 위해 주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3년째 사업 중인데도 아직 이 사업을 모르는 분도 있고,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도 코디네이터의 몫이거든요.

Q. 많은 주민과 소통하다 보니 동네 이장님처럼 인사를 받기도 한다던데요.(웃음)

마을 분들과 만나고 얘기를 나누다 보니 이제는 골목에서 저를 아는 분을 마주치게 되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주민들과 많이 가까워졌음에 보람을 느끼지만, 그 중에서도 주민들이 먼저 도시재생사업 이후로 골목이 깨끗해졌다고 인정해줄 때 제일 뿌듯하답니다,

Q. 그럼 코디님이 생각하는 ‘좋은 도시’란 무엇인가요?

획일화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주거지를 선택할 수 있어야 좋은 도시라고 생각해요. 내 동네와 도시를 ‘집값’에만 맞춰 선택하는 게 아니라 원하는 삶에 따라서 동네를 결정하는 거죠. 특히 이 일을 하면서 마을 주민들이 활발히 지역 사업에 참여하는 동네로 이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청소년들이 도시재생, 도시계획에 관심이 있다면 어떤 활동을 해보는 것이 좋을까요?

도시재생의 좋은 예로 가장 먼저 꼽히는 나라가 영국인데, 이런 해외 사례집이나 다큐멘터리 방송을 보거나, 지역 주민이 함께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다룬 <커뮤니티 디자인>이라는 책을 추천합니다.

또 자기 동네에 관심을 가지면서 지역문제를 발견하고, 나름의 문제 해결 방법을 고민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지역주민센터, 구청 등 각종 시설에 찾아가 보세요. 나에게 도움 되는 사업, 참가할 수 있는 사업을 많이 하고 있을 겁니다.

사진 천연충현도시재생지원센터 제공
사진 천연충현도시재생지원센터 제공

전정아 MODU매거진 기자 jeonga718@modu1318.com

글 전정아 · 사진 오계옥, 천연충현도시재생지원센터,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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