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횃불로 세상을 밝혀온 100년의 역사. 진취적 여성 인재의 요람 덕성여자대학교가 올해로 창학 100주년을 맞았다. 3·1운동 정신의 뿌리가 된 ‘자생·자립·자각’의 창학이념은 더 나은 미래를 이끌어갈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이라는 새로운 목표로 진화를 거듭해왔다.
민족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했던 덕성의 역사
덕성여자대학교의 역사는 19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평생을 자주독립과 여성 교육에 헌신한 차미리사(車美理士, 1879~1955) 선생이 조선여자교육회를 설립하고 산하에 부인야학강습소를 설치, 운영하면서 참교육의 기틀을 마련했다. 여성들로 구성된 전국순회강연단을 조직해 가정부인을 대상으로 계몽 활동을 벌이는 한편, 성금을 모아 사옥을 마련해 부인야학강습소를 근화학원으로 발전시켰다. 그 과정에서 일제의 압력으로 학교 이름을 ‘근화’에서 ‘덕성’으로 바꾼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 일제강점기 민족의 독립에 매진했던 차마리사 선생의 열정은 해방 후, 통일 민족국가 수립 운동으로 이어졌다.
이런 뜨거운 애국심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2년 정부는 민족의독립을 위해 노력한 선생의 공적을 인정하여 독립유공자로 추서했다. “살되, 네 생명을 살아라(자생). 생각하되, 네 생각으로 하여라(자립). 알되, 네가 깨달아 알아라(자각)”라는 차미리사 선생의 창학 정신은 100년의 역사 동안 덕성인의 가슴속에 꺼지지 않는 횃불이 되어 가장 큰 자부심으로 남아 있다.
정부지원사업 선정으로 혁신대학 역량 입증
덕성여자대학교는 2019년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대학혁신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대학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혁신 드라이브를 걸었다. 혁신의 최종 목표는 100년의 역사에서 우러러 나오는 교육 명가의 자긍심을 바탕으로 ‘미래형 혁신대학 모델’을 만들어나가는 것. 이를 위해 기존 5개 단과대학(약학대학 제외), 36개 학과를 글로벌융합대학, 과학기술대학, Art & Design대학 등 3개 단과대학, 37개 전공, 1개 학과로 전격 개편했다. 제4차 산업혁명에 부응해 학문 간 경계를 보다 유연하게 재정립하고 융·복합 역량을 갖춘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덕성여자대학교는 교육부가 주관하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시행하는 ‘2020년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도 선정됐다. 이에 따라 향후 2년간 전공 체험 프로그램, 입시안내 프로그램, 모의 면접, 정보 소외지역 지원 프로그램 등을 진행해 교육과정에 충실한 고교교육 여건을 조성하는 데 이바지할 방침이다. 또 서울시의 ‘2020년 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 고용노동부의 ‘2020년 대학일자리센터 사업’, 중소벤처기업부의 ‘2020년 메이커 스페이스 구축·운영사업’ 등의 정부 재정지원 사업에도 잇따라 선정되며 우수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캠퍼스타운 사업은 도봉구청과의 협업을 통해 ‘덕성여대 5K O2O(Online to Offline) 캠퍼스 타운 사업’을 진행함으로써 대학과 지자체 협력기반의 지역혁신 플랫폼을 완성해나갈 계획이다.
단과대학 통합 선발…전공 탐색 기회 제공
지난 2020학년도부터 신입생 입학 과정에 통합 선발이라는 변화를 꾀했던 덕성여자대학교는 2021학년도에도 유아교육과, 약학과를 제외한 신입생 전원을 단과대학별로 통합 선발한다. 이에 따라 신입생은 학과가 아닌 3개 단과대학별로 입학해 1년 동안 충분한 전공 탐색의 기회를 갖고 융복합 분야에 대한 기초 역량을 다진다. 이와 함께 전공 박람회 등을 통해 신입생 개개인에 맞춰 진로 설계, 직업탐색, 대학 생활을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전공 선택은 1학년 말에 이뤄진다. 제1전공과 제2전공을 선택하며, 제1전공은 입학 시 선발된 단과대학 내에서만 선택할 수 있고 전공별 선발인원이 있다. 그러나 제2전공의 경우 선발인원에 제한이 없어 원하는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제2전공은 유아교육과와 약학과를 제외한 덕성여자대학교의 모든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신입생 선발과 교육만 변화한 것이 아니다.
덕성여자대학교는 ‘OSCAR인재개발학부’를 신설해 학생 수요를 기반으로 융·복합 전공 교과목을 개설하고 있다. OSCAR인재개발학부는 융복합 전공 교육을 위해 2019년 신설됐으며 모듈형 교육과정의 개발과 운영을 전담한다. 이에 따라 덕성여자대학교의 모든 학생은 스스로 교육과정을 설계하며 탄탄한 전공 역량, 폭넓은 지식을 갖춘 융합·통섭형 인재로 성장하는 길이 열렸다.
공학 분야 중점 육성으로 전문 인력 창출
여성 공학 인재 육성 분야도 덕성여자대학교가 추진하고 있는 혁신의 정점이다. 지난 2018학년도에 공과대학을 신설한 데 이어 2020학년도에는 공과대학과 자연과학대학을 과학기술대학으로 통합·개편하고 사이버보안전공, 소프트웨어전공을 신설했다. 미래 산업의 핵심 분야로 자리하게 될 공학 분야 인력에 대한 사회적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사이버보안전공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사회 전반에서 보안의 중요성이 점차 커짐에 따라 주목받고 있는 분야다. 전 산업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우수한 정보보호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소프트웨어전공은 IT 전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는 실무형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이 전공은 급변하는 IT 기술 분야에 능동적으로 적응하는 것은 물론, 제4차 산업혁명 도래에 따른 신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자가발전형 인재를 육성하는 데 핵심 목표를 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덕성여자대학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모한 ‘2018년 청년TLO 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이공계 인재 육성에 공을 들여왔다. 청년TLO(Technology Licensing Office, 대학기술이전조직) 육성사업은 미취업 이공계 학·석사 졸업자가 대학 산학협력단에서 기술이전 전담인력으로 근무하면서 취업이나 창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학이 보유한 우수한 기술을 민간 기업에 이전함으로써 기술 사업화를 촉진하고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역량은 기본, 취업역량까지 체계적 지원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과 마인드를 키워줄 다채롭고 체계적인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그중 ‘덕성 글로벌 챌린저(Duksung Global Challenger)’는 학생들이 방학 기간 4명이 한 팀을 이뤄 직접 탐방 주제와 목표를 세워 해외에 방문하는 프로그램이다. 선발된 팀은 학교로부터 지원을 받는다. 파견 학생(교환/방문)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해외 자매대학에서 1학기 또는 1년 동안 정규 학기를 수강하고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
또 1:1 원어민 Tutoring, English Speaking Club 등 학생들의 언어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 및 지역 사회 봉사활동을 꾸준히 진행하며 바른 인성을 갖춘 인재를 육성한다.
학생들의 취업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도 체계적이다. 학생·인재개발처 대학일자리본부 커리어개발센터를 두고 학생들의 성공취업을 위한 다양한 진로·경력개발·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취업에 필요한 직무역량과 올바른 직업관을 갖고 시대와 사회를 선도하는 인재로 거듭나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진로·취업상담프로그램, 덕성 멘토링 프로그램, 덕성 인턴십 프로그램, 직업·직무역량 강화교육, 자격취득과정 등을 운영하며 자기이해와 직업세계, 경력개발과 직업탐색 등의 진로 및 취업 교과목을 개설했다.
내 꿈을 위한 든든한 디딤돌, 장학 혜택
덕성여자대학교의 다양한 장학제도는 학비 부담을 줄이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최고의 복지다. 2021학년도 수시모집 합격자들을 위한 장학제도를 살펴보면, 운현장학금, 덕성누리장학금, 단과대학수석장학금, 단과대학차석장학금, 성적우수장학금, 희망나눔장학금, 덕성가족장학금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운현장학금’은 수시모집 수석합격자를 위한 것이다. 입학금과 4년간 등록금 전액, 교환학생 경비, 기숙사 우선 선발 및 기숙사비 면제, 글로벌교육원 지정 프로그램 무료수강, 학기 중 도서구입비 매월 10만 원 등 파격적인 혜택을 지원한다. ‘덕성누리장학금’은 전형별 수석합격자에게 제공하는 장학혜택으로, 입학금과 4년간 등록금 전액, 글로벌교육원 지정 프로그램 무료수강 등 특전이 포함된다. 또 어머니가 동문이거나 자매가 덕성여자대학교에 재학 중인 신입생에게는 ‘덕성가족장학금’,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는 ‘희망나눔장학금’이 지원되는 등 학비 부담 없이 대학 생활에 집중할 수 있는 다양한 장학제도를 운용 중이다.
전정아 MODU매거진 기자 jeonga718@modu1318.com
글 전규일 · 사진 덕성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