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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SPECIAL] 모래 위의 코치, 말과 함께 달리다! 승마지도사

등록 2020-11-03 16:46

말산업의 성장을 들여다볼 수 있는 지표는 바로 승마인구의 증가다. 작년 기준으로 정기 승마인구는 5만7000여 명, 체험승마인구는 약 86만 명에 이른다(2019 말산업 실태조사). ‘말 타고 달리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길잡이가 되어주는 직업이 있다. 승마교육을 실시하는 전문교관, 승마지도사를 만나보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말이 달리는 모래 위를 지휘하다

승마는 기승자의 몸과 살아 있는 말이 함께 달리며 하나가 되어야 하는 운동이다. 또 사람과 동물이 교감하며 운동할 수 있는 유일한 스포츠 종목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체력 단련뿐 아니라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승마지도사는 승마에 대한 기초 지식과 능력을 갖추고 교육 대상자에게 말 타기에 대한 이론과 실습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라고 할 수 있다. 주로 경기에 참가하는 승마선수를 지도하거나, 일반인의 여가를 위한 레저승마를 강습한다. 승마지도사는 교습에 필요한 말의 건강관리와 조련, 그리고 교육생의 안전관리를 책임져야 하는 위치에 있다. 교육생을 코칭하고 승마장을 지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말을 아끼고 사랑하는 ‘애마(愛馬)정신’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다양한 말산업 분야에서 활약하고 싶다면

승마지도사는 한국마사회에서 발급하는 민간 자격이다. 승마지도사 자격 과정은 만 17세 이상부터 응시할 수 있으며, 필기와 실기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필기시험은 마학, 마술학, 말보건관리 각 과목별 40점 이상, 전과목 평균 60점 이상 득점하면 합격이다. 실기시험에서는 응시자가 시연을 통해 마장마술(세로 60미터, 가로 20미터의 마장에서 말을 다루는 기술)을 펼치며 정해진 코스를 운영하는 기승실력을 심사위원이 평가한다. 승마지도사 자격을 얻고 나면 국가자격인 말조련사자격증 및 재활승마지도사를 연계해 취득하기도 한다. 또한 자격증을 토대로 말조련사, 재활승마교관, 말관리사 등 말산업 분야에 다양하게 진출할 수 있다.

말산업에 관심 있다면 승마 관련 특성화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국내에 있는 말 전문 고등학교는 한국경마축산고, 용운고, 서귀포산업과학고, 발안바이오과학고, 한국말산업고, 한국마사고 등 총 6곳이다. 또한 전주기전대(말산업스포츠재활과), 제주한라대(마산업자원학과/ 마사학과), 서라벌대(마사과), 성운대(말산업학부), 제주대 산업대학원(말산업학과) 등에서 말 관련 전공을 운영 중이다.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해주馬, 재활승마

‘재활승마’는 전신운동인 승마를 통해 장애인들의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치유하고 극복하도록 돕는 치유형 승마다. 말의 보행 패턴은 사람과 비슷해 말 위에 앉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이 직접 걷는 느낌을 주어 재활치료 효과가 있다. 재활승마지도사는 말을 매개로 환자를 치료하는 일을 한다. 말의 움직임을 이용해 신체기능을 향상시키고, 말을 타는 법을 가르쳐 자신감 회복을 돕는다. 재활승마지도사는 환자들의 컨디션에 따라 운동의 강도, 방향성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치료 방법을 찾는다. 한국마사회에서는 2009년 재활승마를 도입한 이후 ‘재활힐링승마’라는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19년에는 한국마사회 직영 재활힐링승마센터를 세웠으며, 최근 한국마사회와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재활승마 프로그램이 확대되고 있어 향후 취업 시장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 승마지도사가 말하는 직업이야기

한국마사회 김종온 승마지도사.사진 최성열
한국마사회 김종온 승마지도사.사진 최성열

“말과 함께 숨 쉬듯 호흡하는 과정이 중요해”

한국마사회 김종온 승마지도사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동물을 좋아해서 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싶었다. 나는 학교에서 키가 작은 편이었는데 선생님에게서 말 관련 고등학교를 추천받았다. 부모님과 견학 가서 봤던 말들이 생각보다 순하고 귀여워서 면접을 보고 입학했다.(웃음) 그때부터 승마를 시작해 장애물 선수로 생활하다 2014년도부터 승마지도사로 일하고 있다.

꽤 오랜 시간 ‘말길’을 걸어왔다. 보통 승마지도사의 하루는 어떻게 흘러가나.

우선 말의 건강 상태와 컨디션을 체크한다. 이때가 오전 7시에서 8시 사이다. 말이 밤사이에 배변을 하지 않았다든지, 말이 자는 공간에 깊이 파이거나 긁힌 자국이 있다면 ‘어딘가 통증이 있구나’라고 판단한다. 그 다음 말의 털을 깔끔하게 솔질하고 가벼운 운동을 시키면서 강습을 준비한다. 오후에는 교육이 있는 스케줄에 따라 움직인다. 요즘은 아무래도 코로나19로 인해 교육이 힘들어 말 운동과 관리에 조금 더 신경 쓰고 있다. 그래야 상황이 진정되면 언제든지 교육생들을 기승시킬 수 있는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말과 교육생을 함께 교육하다보면 위험한 순간도 있을 것 같다. 주의를 기울여 가르치는 부분이 있다면?

‘말하고 싸우지 말 것’을 강조한다.(웃음) 잘해보려는 욕심에 말에게 과한 요구를 하다보면 말은 “아, 나 아파” 하고 짜증을 낸다. 또 말과 이동할 때는 손으로 ‘거리 두기’를 하게 해서 밟힘 사고를 방지한다. 하지만 철저히 안전 교육을 하더라도 그날 말의 컨디션과 돌발행동에 따라 교육생이 말에서 떨어지거나 다치는 사고가 어쩔 수 없이 발생한다. 부상을 입고 포기하는 친구들을 볼 때면 안타깝다. 그래서 말과 기승자가 끊임없이 교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로 7년째 교관으로 일하면서 많은 교육생을 만나왔겠다. 가장 보람찰 때는 언제인가.

어려서부터 승마 선수 과정을 시작하는 친구들이 많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봤던 친구들이 꾸준히 선수생활을 하며 실력이 늘어갈 때 제일 뿌듯하다. 나보다 작았던 아이가 성인이 되어 찾아오는 걸 보면 대견하더라. 지금까지도 연락을 주고받는다.

승마지도사를 꿈꾸는 청소년 친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승마는 말과 함께하는 운동이다보니 처음에는 맞춰가기 힘들 수 있다. 마치 사람처럼 말도 각자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하다보면 호흡이 맞아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해낼 수 있다. 승마지도사는 말과의 ‘케미’를 이끌어낼 때 매력이 넘치는 직업이다. 그렇기에 활발하고 겁 없는 친구들에게 추천한다. 동물을 사랑하는 친구들, 특히 말과 교감하고 싶다면 마음껏 도전하길 바란다.

■ 말이 알고 싶단 말이야!

한국마사회 말산업 프로그램 단계별 톺아보기

사진 한국마사회 제공
사진 한국마사회 제공

STEP 1. 말산업 진로직업체험

먼저 말에 관련된 직업이 무엇이 있는지 알아볼까? 렛츠런파크 투어를 통해 다양한 말 관련 직업군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의 근무 현장을 눈으로 보고, 전문가의 설명을 들어보자. 말산업이 무엇인지, 나는 과연 어떤 직업을 꿈꾸고 싶은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야.

사진 한국마사회 제공
사진 한국마사회 제공

STEP 2. 재활승마봉사자 활동

승마지도사가 궁금해? 승마지도 준비과정부터 마무리까지, 실무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추천할게. 몸이 불편한 친구를 안전하게 말까지 안내해주고, 중심을 잘 잡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지. 실제 재활승마지도사의 보조자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이 포인트!

사진 한국마사회 제공
사진 한국마사회 제공

STEP 3. 전국민승마체험

말을 직접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전국민승마체험에 도전해봐. 승마에 입문하고픈 사람들을 위해 한국마사회에서 일부 교육비를 지원해 저렴한 가격으로 총 10회 동안 초급교육과정을 체험할 수 있지. ‘한국마사회 호스피아’에서 상반기, 하반기로 나누어 모집하고 있어.

사진 한국마사회 제공
사진 한국마사회 제공

STEP 4. 유소년 승마단

“나 말 좀 탄다” 하는 청소년 승마 꿈나무 친구들은 여기로! 말에 대한 기초상식부터 운동관리, 승마대회 출전 등 보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으면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지. 단, 한국마사회 유소년 승마단 초급과정에는 6~4등급의 기승능력인증 자격을 소지해야 지원이 가능해.

이은주 MODU매거진 기자 silver@modu1318.com

글 이은주 ‧ 사진 최성열, 게티이미지뱅크, 한국마사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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