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 수험생이 어머니의 응원을 받으며 시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처음 12월에 치러졌다. 이 때문에 어느 해보다 수시와 정시 모집 일정이 숨 가쁘게 이어질 전망이다. 수능 직후 오는 26일까지 논술과 면접 등 수시모집 대학별 평가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으며, 특히 첫째주와 둘째주에 집중되어 있다. 5~6일 이틀 동안 수시모집 논술 시험을 치르는 서울 지역 대학만 성균관대, 경희대 등 10여곳에 달한다.
코로나19 확진자나 자가격리자는 수능에 응시할 수 있었지만, 대학별 평가는 상황이 다르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확진된 수험생은 원칙적으로 실기, 논술, 면접 등 대학별 평가에 응시할 수 없다. 다만 장소 이동이 필요없는 비대면 면접을 실시할 경우에만 응시가 가능하다. 자가격리자의 경우 교육부가 전국 8개 권역에 마련한 20개 고사장에서 수험생이 지역을 이동하지 않고도 시험을 치르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비대면 면접이나 권역별 고사장 활용 등 전형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는 개별 대학의 선택에 달려있기 때문에, 자가격리자의 응시 기회가 제한될 수도 있다.
예컨대 고려대의 경우 사전 공개된 질문에 답변하는 영상을 올리는 것을 면접 방식으로 채택했기 때문에 자가격리자뿐 아니라 확진자도 응시가 가능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학들이 현장에서 영상을 녹화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확진자는 응시가 아예 불가능할 전망이다. 반면 서울대의 경우 면접·구술고사 등을 대면으로 진행하지만, 권역별 고사장을 활용하기 때문에 자가격리자도 응시가 가능하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대학마다 세부적인 사항이 다른 만큼 대학별 유의사항을 잘 살펴서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능 성적표는 오는 23일 받는다.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는 27일까지다. 정시모집 원서 접수 기간은 내년 1월7일부터 11일까지다. 정시모집에서는 전체 대학 모집 인원의 23%인 8만73명을 선발한다. 내년 1월13일부터 2월5일까지 가·나·다군별 전형이 이뤄지고, 2월7일에 합격자 발표가 나면 2월10일까지 등록해야 한다.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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