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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SPECIAL] 은빛 미래를 위해 내 일을 찾아드립니다, 시니어 컨설턴트

등록 2021-02-01 16:57

어르신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바로 ‘일’이다. 단지 돈을 벌어 생활비에 보탬이 되는 것을 넘어서 사회의 일원으로서 자리한다는 것이 자신감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오늘은 어르신들의 내일을 위한 ‘내 일’을 찾아주는 직업, 시니어 컨설턴트에 대해 알아봤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어르신의 눈높이로 다가가는 직업 상담 서비스

시니어 컨설턴트는 취업하고자 하는 만 60세 이상의 노인을 상담하고, 의뢰인에게 알맞은 일자리를 찾아 안내하며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직업이다. 노인일자리라고 해서 직종을 특정해 소개하는 것은 아니다. 최대한 의뢰인이 원하는 직종에 맞춰 일자리를 안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뢰인은 60대 초반부터 85세 이상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 먼저 의뢰인의 이전 학력과 경력, 의뢰인의 적성과 흥미에 맞춰 상담한 뒤 지역 내에서 모집하고 있는 노인일자리를 찾아 안내하고 최종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시니어 컨설팅은 일반적인 취업 컨설팅보다 의뢰인의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 의뢰인의 대부분이 인터넷을 활용하지 못해 취업 정보를 모르거나 이력서 작성에 어려움을 겪는 등 정보에 취약한 노인들이기 때문이다. 문맹 의뢰인에게는 신청서 접수부터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을 돕거나 경비 직종과같이 사전에 교육 이수가 필요한 직종을 소개할 경우에는 해당 교육기관을 안내하며, 면접을 앞둔 의뢰인에게는 면접관이 자주 하는 질문을 제시해 답변하는 방법을 연습하는 모의 면접도 진행한다. 면접을 볼 때 입고 가면 좋을 옷차림, 면접 태도, 미소 짓기 등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의뢰인 개개인에 맞춘 직종 추천해야

시니어 컨설턴트는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에 참여한 여러 직종 중 어르신 개개인의 취업 욕구와 가장 비슷한 성격의 직종을 주로 소개한다. 아동 돌봄, 장애인 이동보조, 시니어 취업상담 등 노인들의 경력과 활동 역량을 발휘해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영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서비스형’과 지역 내 어르신들이 소규모 매장을 운영해수익을 얻는 ‘시장형사업단’, 고령자친화기업과 시니어인턴십을 운영하는 기업에 취업을 알선하기도 한다.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참여하는 유형은 유급 봉사활동의 개념인 ‘공익활동’이다. 월 30시간 활동하면 27만 원의 활동비를 받게 된다. 어르신이 어르신을 돌보는 ‘노노케어’, 공공시설 관리, 청소년 선도 봉사 등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활동을 위주로 한다.

사진 제공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사진 제공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시니어 일자리 마련의 틀을 갖추는 한국노인인력개발원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정부의 주요 노인 복지정책인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 사업’을 담당하는 보건복지부 산하의 준정부기관이다.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 사업이란 어르신들이 활기차고 건강하게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사회활동을 지원하는 복지사업이다. 현재 노인일자리 사업 및 노인사회활동 지원과 교육, 연구, 인식 개선 사업을 진행하며, 2021년에는 노인일자리 80만 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니어 컨설턴트는 의뢰인 저마다의 특성과 조건에 꼭 맞춘 일을 추천해준다. 의뢰인과 시니어 컨설턴트의 취업 상담 메시지를 잠깐 들여다봤다.
시니어 컨설턴트는 의뢰인 저마다의 특성과 조건에 꼭 맞춘 일을 추천해준다. 의뢰인과 시니어 컨설턴트의 취업 상담 메시지를 잠깐 들여다봤다.

시니어 컨설턴트가 말하는 직업 이야기

"노인의 몸과 마음 상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첫걸음"

대전광역시 대덕구시니어클럽 시니어 컨설턴트 이옥경

사진 제공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사진 제공 한국노인인력개발원

Q.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중부 노인일자리 통합지원센터에서 시니어 컨설턴트로 상담일을 하셨습니다. 이 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오랜 기간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근무했었습니다. 퇴직 후 남은 시간을 어떻게 하면 알차고, 보람 있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지인의 소개로 시니어클럽에 대해 알게 됐죠. 시니어클럽의 직원과 상담을 받고 보니 제가 잘할 수 있는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교사였기에 가르치고 상담하는 역할엔 자신이 있었으니까요. 상담 후 그 자리에서 바로 시니어 컨설턴트에 지원했죠.

Q. 시니어 컨설턴트로 선발되면 어떤 교육을 받나요?

저도 제2의 직업을 얻어 활동 중이지만, 우리는 노인들이 취업에 성공해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을 줘야 합니다. 따라서 시니어 컨설턴트의 정확한 역할을 이해하고, 의사소통과 상담기법, 일자리 발굴과 연계 방법을 교육받습니다. 실무 연습과 함께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방

법도 배우고요.

Q. 기억에 남았던 컨설팅 에피소드도 궁금해요.

생계형 구직을 원하셨던 60세 남성이었어요. 원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없다기에 워크넷에 회원가입을 시켜 적성검사와 흥미검사를 받게 하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까지 함께 해드렸죠. 상담을 통해 시설경비 직종으로 취업을 위한 이수증도 취득하시고, 취업도 됐었지만 출근 하루만에 퇴사하더군요. 지인을 만나 창피했다고요. 이런 일이 세 번이나 되풀이되자 저도 더 이상 소개하지 않으려 했었어요.

하지만 마지막으로 정말 잘하겠다는 다짐을 받은 뒤 연구소 경비를 연계해드리고, 모의 면접을 준비하는 등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어요. 지금은 최종합격해 근무하고 계시고, 얼마 전에는 첫 월급을 탔다고 음료수까지 사가지고 방문하셨어요. 여러 번의 도전과 실패 끝에 취업 성공을 도왔던 의뢰인이라 참 기억에 남습니다.

Q. 시니어 취업 컨설팅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노인의 신체적 특성, 건강 상태는 취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의뢰인의 건강 상태에 맞춰 알맞은 직종에 매칭하는 것, 그리고 취업에 성공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건강하게 일할 수 있도록 조언을 드리고 있어요. 또 100세 시대라고 하잖아요. 기대수명이 늘어난 만큼 직업을 유지해야 하는 연령도 높아져만 가죠. 저 역시 80대까지는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래서 은퇴 후 제2의 직업을 찾아야 하는 노인들은 새 직장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등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가 됩니다. 따라서 의뢰인의 이야기를 끝까지 경청하고 마음을 토닥여줘야 해요.

Q. 의뢰인의 몸과 마음을 모두 신경 써주시는 것이 컨설턴트님만의 비법인가요?

대부분 낯선 환경에서 말씀하기 어려워하고, 얼어 있곤 하세요. 저만의 특기라면 의뢰인이 편안한 마음으로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재빨리 장점을 찾아 칭찬을 먼저 합니다. 훨씬 분위기가 풀어지거든요. 그리고 이후, 열린 마음으로 의뢰인의 이야기를 끝까지 경청합니다.

글 전정아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전정아 MODU매거진 기자 jeonga718@modu1318.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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