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SPECIAL] 또 다른 세상 속 나를 만들다, VR 콘텐츠 제작자 ②

등록 2021-04-30 15:50수정 2021-04-30 15:56

VR(Virtual Reality) 콘텐츠는 사용자가 가상환경 속에서 살아 있고, 움직임을 자유롭게 경험하는 ‘자율성’, 가상으로 만들어진 공간 속에서 다른 사용자, 콘텐츠와 상호작용을 하는 ‘상호작용성’, 가상공간 속에서도 실제와 같이 시간이 흘러 공간 구조 자체에 가치를 느끼는 ‘임장성’ 등 3가지 요소를 포함해야 한다.

오늘은 단순히 ‘신기한 경험’에 의존하던 VR 콘텐츠가 아닌, 가상현실 공간을 제대로 누릴 수 있도록 가상현실 속 모든 것을 기획하는 VR 콘텐츠 제작자를 만나봤다.
프론티스 XR사업기획팀 장영찬 팀장. 프론티스 제공
프론티스 XR사업기획팀 장영찬 팀장. 프론티스 제공

■ VR 콘텐츠 기획자에게 듣는 직업 이야기

“작은 불편함에 주목하는 주의력만으로도 훌륭한 기획자가 될 수 있어”

프론티스 XR사업기획팀 장영찬 팀장

Q. ‘프론티스’에서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지 소개해달라.

‘메타버스’ 기반의 모든 VR, AR 플랫폼과 콘텐츠 기획을 총괄하는 사람이다. 메타버스(Metaverse)란 현실세계(Universe)에 가공, 추상적 세계관(Meta)을 덧입힌 3차원 가상세계를 말한다. 우리는 이제 메타버스에서 입학식과 졸업식을 진행하고, 정치인은 선거 유세를 하고, 연예인은 대규모 콘서트를 열어 팬들을 만나게 됐다. 현실을 그대로 복사한 또 다른 세상, 상상으로만 만족해야 했던 다채로운 삶을 실제로 이룰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독자들이 여러 매체, 서비스를 통해 체험하는 모든 가상현실, 증강현실 관련 콘텐츠 속 요소를 우리 같은 기획자가 고민해서 만든 기획서를 바탕으로 만들어지게 된다.

Q. ‘프론티스’는 국방과 철도, 자동차, 건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초정밀 정비를 지원하고, 전투기 운전과 전술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시뮬레이터를 제작하는 회사로 알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이라는 것이 조금 생소한데, 설명 부탁드린다.

‘프론티스’에서는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XR 판도라’와 ‘XR 라이프 트윈’을 출시 준비 중이다. ‘XR 판도라’는 줌처럼 비대면 원격 화상회의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보안이 중요한 기업과 연구소, 국가기관을 대상으로 제공될 것이다. 수백 명의 아바타가 동시에 접속해 회의와 교육,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 ‘XR 라이프 트윈’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메타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나를 대신하는 나만의 아바타가 현실과 가상세계에서 비즈니스 교류 등 비대면 라이프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프론티스 XR 판도라는 가상공간에서 회의와 교육 이외에도 사람들과 소통하며 소모임을 갖고, 영화나 음악을 감상하며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휴게공간을 서비스한다. 프론티스 제공
프론티스 XR 판도라는 가상공간에서 회의와 교육 이외에도 사람들과 소통하며 소모임을 갖고, 영화나 음악을 감상하며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휴게공간을 서비스한다. 프론티스 제공

프론티스 XR 판도라로 사용자는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아바타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프론티스 제공
프론티스 XR 판도라로 사용자는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아바타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프론티스 제공

프론티스 XR 라이프 트윈 메타버스 A시티 조감도. 사용자는 자신의 아바타로 접속해 공공서비스, 교육과 회의, 재택근무, 쇼핑 등 비대면 생활을 즐기게 된다. 프론티스 제공
프론티스 XR 라이프 트윈 메타버스 A시티 조감도. 사용자는 자신의 아바타로 접속해 공공서비스, 교육과 회의, 재택근무, 쇼핑 등 비대면 생활을 즐기게 된다. 프론티스 제공

Q. 기획팀 팀장이다 보니 신기술을 어떤 방식으로 플랫폼에 접목할지 고민이 많으시겠다. 사업기획팀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

하나의 서비스나 콘텐츠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각기 다른 업무를 수행하는 여러 팀이 협업한다. 겉으로 보기에 전혀 다른 분야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공동의 목적을 달성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부서가 다 중요하고, 팀원 한 명 한 명이 소중하다.

그중 사업기획팀에서는 크게 시장 수요, 고객의 요구사항을 접수하고, 이를 정량적, 창의적으로 분석해서 체계적으로 시나리오를 제작하는 일을 맡는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스토리보드와 개발 계획을 만들어서, 목적에 맞는 콘텐츠를 기획하는 것이다. 보통 문서 작업을 주로 하지만, 보조도구로 ‘피그마’처럼 UI/UX 기반의 도구도 활용하는 편이다. 이로써 개발팀이 보자마자 이해해서, 구현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프로토타입(상품화에 앞서 제작하는 시제품) 수준의 제작물을 공유하기도 한다.

Q. 기획자라고 해서 문과생의 ‘글빨과 말빨’로만 취업할 수 있는 건 아닐 것 같은데.

당연하다. 생각보다 굉장히 다양한 분야를 전공하고, 다채로운 경력을 가진 집단이 바로 기획자다. 이 분야에서 더 능력을 인정받고 싶다면 실제 개발에 사용되는 ‘유니티’, ‘언리얼’ 등의 개발도구, 각종 HMD(Head Mounted Display, 안경처럼 머리에 쓰고 대형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영상표시장치)와 AR 글라스 등 하드웨어에 대한 공부도 꼭 필요하다.

특히 서비스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떠올리고, 체계적으로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창의력과 꼼꼼함은 필수다. 각 부서의 개발 진행과 계획을 이끌 수 있는 탁월한 의사소통기술도 갖춰야 한다. 고객들이 요구사항을 접수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약간의 인내심도 겸비하면 금상첨화다.(웃음)

Q. 개발에 사용하는 도구나 프로그래밍 언어를 공부해두면 도움이 되겠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콘텐츠에 관심이 생긴다면 ‘Hello, World’를 출력해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좋은 기획은 뛰어난 두뇌와 천재적 발상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세상이 온통 모차르트나 베토벤뿐이라면 ‘천재’라는 단어도 무의미할 테고. 인간에게 필요한 아주 사소한 것, 또는 작은 불편함에 주목하는 주의력만으로도 훌륭한 기획자가 될 수 있다.

Q. 애플, 구글 등 여러 글로벌 기업이 VR 산업에 뛰어들고, 최근 들어 가장 전도유망한 분야로도 각광받지만 여전히 VR은 대중화 실현이 더딘 듯하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가상현실, 증강현실 콘텐츠를 소비하기 위해 꼭 필요한 HMD가 비싼 것도 이유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산업 소요가 높아지면서 생산 단가가 많이 낮아지고, 기술의 발달도 빨라져 보다 저렴한 가격에 높은 효율을 지닌 반도체가 개발된다면 훨씬 다양하고 현실성 높은 콘텐츠가 등장하게 될 것이다.

또, 일반 사용자들이 흥미와 실용성을 느낄 수 있는 게임, 의료, 교육,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발전하면서 실생활에서의 VR, AR 수요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Q. 마지막으로 VR 콘텐츠 기획에 관심이 생긴 친구들을 위한 조언 한마디 해달라.

내가 성장한 세대는 흔히 말하는 ‘주입식 교육’의 가장 큰 피해자 집단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어떻게든 창의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서 더 읽고, 또 떠올리면서 쓸모 있는 기획자가 되기 위한 준비를 거듭했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서, 자주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여러 분야의 기획 활동을 찾아보길 바란다. 우리 회사와 MOU를 맺고 기술을 교류하는 신구대 VR게임콘텐츠과 같은 대학기관에서도 충분한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글 전정아 · 사진 프론티스

전정아 MODU매거진 기자 jeonga718@modu1318.com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