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DU의 아트] 한 장에 담은 삶 <LIFE : THE LAST PRINT>

1936년 창간된 사진 잡지 <라이프>는 역사상 가장 성공한 사진 잡지로 꼽힌다. 창간 1년 만에 100만 부를 발행했고, 정기구독자는 한때 800만 명에 달했을 정도. 한 시대의 포토저널리즘을 상징했으나, 영상 미디어의 발달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번 전시는 <라이프>의 1000만 장의 방대한 아카이브 속에서 20세기의 순간과 사람, 보이는 것, 가려진 이야기가담긴 100장의 사진을 엄선한 전시다. 2013년 첫 전시 <하나의 역사, 70억의 기억>, <인생을 보고, 세상을 보기 위하여> 이후 4년 만에 돌아와 <더 라스트 프린트>로 시리즈의 마지막을완성한다.
잡지에 게재되기까지 사진가와 편집자, 발행인의 열띤 논쟁을 거쳐 살아남은 한 장. 삶에 보다 가까운 일상을 포착해 더욱 신선하고, 아름다운 한 장으로 우리가 두 눈으로 보지 못한 그 세상에 가까이 가보자.

INFO

■ 기간 8월 21일(토)까지

■ 장소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 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입장 마감 오후 6시)

■ 요금 성인 1만5000원, 청소년 1만1000원

사진가가 보는 세상은?

Photographer Dennis Stock holding camera to his face in such a way that the lens and viewfinder appear to be his eyes. 1951. Photo by Andreas Feininger ⓒThe LIFE Picture Collection

데니스 스톡은 세계적 사진가 그룹 ‘매그넘 포토스’의 소속 작가로, <라이프>가 개최한 사진작가 공모전을 통해 데뷔했다. 무명 배우 ‘제임스 딘’을 찍어 인기 스타로 만든 그가 렌즈와 뷰파인더로 두 눈을 대체했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입맞춤

VJ-Day Kiss. 1945. Photo by Alfred Eisenstaedt ⓒThe LIFE Picture Collection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날, 대일 전승 기념일인 1945년 8월 14일 뉴욕타임스퀘어. 알프레드 아이젠슈타트는 <라이프> 특집 기사에 맞는 촬영을 하려고 타임스퀘어 근처를 걷던 중, 흰 간호복을 입은 간호사에게 미국 해군이 갑작스러운 입맞춤을 하는 장면을 보고 4장의 스냅사진을 찍었다. 

“까꿍!”

Sen. John F. Kennedy (L) playing peek-a-boo with his daughter Caroline in her crib. 1958. Photo by Ed Clark ⓒThe LIFE Picture Collection

미국 자유주의의 상징으로 불리는 미국의 제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되기 전 상원의원이던 시절, 케네디가 그의 딸 캐롤라인과 ‘까꿍 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을 포착했다. 

“태양에도 특허를 낼 건가요?” 

Dr. Jonas Salk innoculating a young boy w. his new polio vaccine. 1955. Photo by Al Fenn ⓒThe LIFE Picture Collection

미국의 바이러스 학자 조너스 소크는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소아마비 백신을 개발한 인물이다. 그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연구 결과에 대한 특허권을 행사하지 않았고, 그 덕에 세계적으로 소아마비 환자가 급감할 수 있었다. 1955년, 그가 새로 만든 소아마비 백신을 어린아이에게 주사하고 있다.     

최소한의 저항을 위한 최대한의 수평 

American motorcycle racer Roland Free (1900 - 1984) lies horizontally on his bike (to reduce wind resistance) as he brakes world's speed record in Bonneville Salt Flats, Utah, September 13, 1948. Photo by Peter S ⓒThe LIFE Picture Collection

미국의 보네빌 소금 평원은 세계의 각종 탈것이 경주하며 속도 경신을 위해 실험을 하는 장이다. 미국 오토바이 지상 속도 기록을 경신했던 모터사이클 레이서 롤랜드 프리가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수평으로 바이크를 타고 있다. 

잠자는 빌딩 속의 발레리나 

Ballerina Anna Ivanova of Bolshoi Ballet in costume as Aurora fr. Sleeping Beauty in hallway of apt. bldg. on Pokrovsky Boulevard. 1997. Photo by Joe Mcnally ⓒThe LIFE Picture Collection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오로라로 분장한 볼쇼이발레단의 발레리나 안나 이바노바. 허름한 모스크바의 아파트 복도, 허리를 구부리고 청소하는 노파,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는 발레리나의 대비가 눈길을 뺏는다. 

글 전정아 ● 사진 디커뮤니케이션

전정아 MODU매거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