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25일 검찰 중간간부급 인사를 단행했다. 중간간부 90% 이상이 자리를 옮긴 역대 최대 규모다. 권력 수사를 맡은 주요 사건 수사팀장들이 대거 교체되면서 지난 4일 이뤄진 검찰 고위간부 인사의 연장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법무부는 이날 “검찰 개혁과 조직 안정의 조화를 주안점에 두면서 전면적인 ‘전진인사’를 통해 검찰 조직의 쇄신과 활력을 도모했다”며 고검검사급(차·부장) 652명과 일반검사 10명 등 검사 662에 대한 신규 보임·전보 인사를 발표했다. 지난 3월 기준, 고검검사급 전체 인원은 686명이다. 부임 일자는 오는 7월2일이다.
이번 인사로 검찰 중간간부 대다수가 자리를 이동하면서 주요 권력 사건 수사를 이끌었던 수사팀장들이 대거 교체됐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출국금지 의혹 사건을 수사해온 이정섭 수원지검 형사3부장과 월성원전 경제성 평가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한 이상현 대전지검 형사5부장, 청와대의 기획사정 의혹을 수사한 변필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 모두 교체됐다. 이정섭 부장은 대구지검 형사2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상현 부장과 변필건 부장은 각각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장, 창원지검 인권보호관으로 교체됐다. 앞서 검찰 고위간부 인사 때도 여권 관련 수사에 나선 이들 상당수가 수사에 관련 없는 자리에 배치되거나, 주요 사건이 없는 검찰청으로 전보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여성검사들과 법무부 참모진의 주요 보직 발탁도 눈에 띈다. 법무부 대변인에는 박현주 서울동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 대검찰청 대변인에는 서인선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장, 서울중앙지검 공보담당관에는 이혜은 평택지청 형사1부장이 발탁됐다. 박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은 성남지청장에 임은정 대검찰청 검찰연구관은 법무부 감찰담당관에 임명됐다. 박철우 법무부 대변인은 서울중앙지검 2차장에, 김태훈 법무부 검찰과장은 중앙지검 4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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