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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60여년만에 다시받는 한글이름 졸업장

등록 2005-02-11 17:57

천안초등교 1202명 창씨개명 아픔씻어

“60여년만에 한글 이름 석자가 쓰인 졸업장을 다시 받게 돼 감개무량합니다.”

나이 70대의 충남 천안초등학교 졸업 동창생들은 오는 19일 열리는 92회 졸업식날을 손꼽으며 11일 환하게 웃었다. 원로 동문들이 이날을 기다리는 것은 60여년만에 ‘진짜 이름’으로 된 졸업장을 받기 때문이다.

이들은 1941~45년 사이 졸업한 28~32회 동문들로 당시 졸업생 1202명이 일제가 강제로 시행한 창씨개명에 따라 일본 이름으로 된 졸업장을 받았다. 이 학교 총동창회는 2년여동안 당시 졸업생들의 학적부를 바탕으로 생존 여부와 연락처 등을 조사해 1차로 105명에게 ‘졸업장 재수여식’을 하게 됐다.

새 졸업장에는 당시 졸업장 수여번호, 생년월일과 ‘조선성명 복구령에 의해 한국이름으로 졸업장을 다시 수여한다’는 내용과 한국 이름이 적혀 있다.

이에 따라 ‘야스다 다케히라’는 안병욱(75·32회), ‘가미모토 대완’은 강대완(79·28회), ‘이와모토 종구’는 이종구(74·32회)씨 등으로 바로 잡게 됐다.

주소 확인이 안된 졸업생들의 졸업장은 학교에 보관하면서 동창회에서 거주지 확인 작업을 계속 벌이고, 유가족 등이 새 졸업장을 요청할 경우 확인을 거쳐 발급해 준다. 총동창회는 이웃학교 총동창회 등과 연계해 학적부에 방치된 일본 이름을 애초 한국 이름으로 되찾아 주는 운동을 계속할 예정이다.

천안향토사연구소장 김성열(67·40회 동문)씨는 “미군정의 ‘조선성명 복구령’에도 불구하고 학적부 등에 일본식 이름들이 그대로 남아있다”며 “일제잔재 청산 차원에서 여러 차례 정부부처에 건의했으나 적극적인 움직임이 없어 모교 총동창회 차원에서 학적부 제이름 찾아주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041)563-3392, 567-6742.

천안/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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