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 비방 벽화에 대해 변호사단체가 “여성을 향한 명백한 폭력이자 인권침해”라고 비판했다.
한국여성변호사회(여변)는 30일 “여성에 대한 혐오와 조롱은 폭력과 인권침해일 뿐 표현의 자유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어 이렇게 밝혔다. 여변은 “벽화를 제작한 당사자는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논란이 계속되자 벽화 문구만을 삭제한 채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넘은 개인의 인격권에 대한 공격이자 침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대상자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비하 받거나 조롱받는 방식으로 폄하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중고서점 대표는 최근 서점 외벽에 김건희씨의 루머와 함께 김씨를 연상케 하는 벽화를 게시해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이 퍼지자 그림 옆에 쓰인 문구는 이날 지워졌지만, 그림은 여전히 남은 상태다. 여변은 “이러한 여성에 대한 혐오와 폭력은 여성들이 일상에서 겪는 차별과도 결코 무관하지 않으며, 이번에 논란이 된 벽화는 여성혐오에 기반하고 있다는 데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이론(다른 의견)이 없을 정도”라며 “현재 벌어지고 있는 우리 사회의 여성에 대한 혐오표현 확산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해당 벽화에 대해서는 여야 모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지난 29일 “저질비방이자 정치폭력이며, 표현의 자유를 내세운 인격 살인”이라고 했으며, 민주당 대선주자 이재명 후보 캠프 남영희 대변인도 같은 날 “금도(선)를 넘은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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