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이 6일 국가인권위원회 인권교육센터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 제공
송두환(72) 신임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위원장이 취임사에서 인권위의 독립성과 기능, 역할이 더 강화돼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송 위원장은 6일 제9대 국가인권위원장에 취임했다.
송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인권위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인권위의 독립성과 기능, 역할 강화를 위해 현재 추진 중인 인권위법 개정을 잘 마무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기존의 인권 과제에 더해 사회경제적 양극화와 불평등 문제, 심화된 성평등 이슈, 사각지대의 노동인권, 혐오차별, 코로나19 등 재난과 인공지능(AI), 디지털 경제 가속화 상황에서의 인권 문제 등 새롭고 논쟁적인 인권 과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송 위원장은 “인권위가 오랜 기간 노력해 국회에 법안이 발의된 평등법, 군인권보호관 도입을 위한 인권위법 개정안, 국가인권위원회와 법무부가 공동발의할 예정인 인권정책기본법 등 입법과제를 조속한 시일 내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 설계가 시작된 인권교육원에 대해서 “인권교육원이 차별 예방과 인권 존중 환경 조성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그 형식과 내용의 설계부터 잘 준비해야겠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인권위 역할에 대해 “단지 국제인권규범의 국내적 이행이라는 역할을 넘어서 대한민국이 세계 보편의 인권 증진에 선도적 역할을 하기 위한 활동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위원장은 서울지방법원 북부지원 판사로 법관 생활을 시작해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이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 등을 지냈다. 2003년에는 대북 송금 사건 특별검사를 맡았고, 인권위에서는 2005년 장애차별조정위원회 조정위원과 정책자문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냈다. 송 위원장은 2007년부터 2013년까지 헌법재판소 재판관으로 일했고, 2017년 9월부터 1년간 검찰개혁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송 위원장의 임기는 2024년 9월3일까지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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