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김아무개 전략사업팀장이 이 개발 사업 핵심으로 꼽히며 최근 검찰 참고인 조사를 받은 정영학 회계사 인맥이었던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앞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팀에서 투자사업파트장을 맡았던 정아무개 변호사가 남욱 변호사의 소개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입사한 사실이 드러난 것에 이어 정 변호사의 상사인 전략사업팀장까지 민간 사업자의 인맥이었던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정 회계사는 검찰에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한 녹취파일 19개를 제출하고 각종 로비 내역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건을 풀 핵심으로 떠오르고 인물이다. 그는 2009년부터 남욱 변호사와 함께 대장동 민영 개발을 추진한 인물로 이후 민관공동 개발로 개발 방식이 바뀐 뒤 화천대유자산관리 관계사인 천화동인 5호를 소유해 600여억원의 배당금을 받아갔다. 김 전 팀장은 이날 <한겨레>에 “정 회계사와 같은 회계법인에서 근무한 적은 있지만 (성남도시개발공사) 지원 시점에는 다른 회계법에서 근무하고 있었다”며 전략사업팀장 입사 당시 정 회계사를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전략사업팀은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공모 5개월 전인 2014년 10월 신설된 정원 5명의 조직으로 김 전 팀장과 정 변호사는 같은해 11월에 이 팀에 함께 입사했다. 팀장을 포함해 전체 정원 5명 중 최소 2명 이상 민간사업자의 인맥이었던 것이다. 실제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안팎에는 김 전 팀장이 정 회계사의 입김으로 입사했다는 뒷말이 나왔다.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공채로 채용하긴 했지만 당시 전략사업팀 소속 김아무개씨의 경우 정 회계사 쪽에서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 대장동 개발의 핵심이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인데 두 사람이 한 명씩 전략사업팀에 (자기 쪽 사람을) 보낸 셈”이라고 말했다. 한 성남시의원도 “김씨의 경우 정 회계사와 친분이 있어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입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팀장은 회계사 출신으로 2014년 11월 성남도시개발 공사 입사해 전략사업팀장으로 일하기 전에는 건설사에서 일했다. 김 전 팀장은 입사 이후 실장급으로 승진 한 뒤 최근 공사를 그만두고 민간 기업으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규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산하에 2014년 신설된 전략사업팀은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민간 사업자 선정 기준 등을 정하는 공모지침안 작성, 우선협상대상자와 이익 배분 비율을 정하는 주주협약 검토 등을 진행했다. 정 변호사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심사에도 참여했다. 당시 개발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전략사업팀의 팀장마저 공사와 이해 관계가 다른 민간사업자 인맥이 포진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장동 개발과 관련한 민관 유착 의혹은 더 짙어지고 있다.
배지현 정환봉 강재구 기자 bee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