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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대장동 열쇠 ‘정영학 녹취록’ 손에 쥔 검찰 “여·야 막론 엄정 수사”

등록 2021-09-30 19:30수정 2021-10-01 02:34

사업설계·인허가·차명거래…
검찰, 모든 의혹 전방위수사
정영학 녹취록 등 집중분석
유동규, 소환 통보에 불응
29일 오후 경기 성남시 화천대유자산관리 본사에서 검찰이 압수수색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9일 오후 경기 성남시 화천대유자산관리 본사에서 검찰이 압수수색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사업 설계부터 인허가 과정에서의 로비 의혹, 배당 이익 분배, 차명 거래 여부, 뇌물 수수, 배임 등 다양한 혐의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 놓고 전방위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제출한 녹음파일 등을 집중 분석한 뒤, 파일 속 대화 당사자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수사팀으로부터 녹취파일 내용을 보고받은 김오수 검찰총장은 “여야를 막론하고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여야 모두로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전담수사팀’은 지난 27일 정 회계사가 검찰에 출석해 제출한 증거 자료와 전날 동시다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물을 분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 회계사는 김씨와 유 전 본부장 등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사업자 선정과 이익 배분 등에 관여한 핵심 관계자들이 나눈 대화 녹취 파일과 녹취록, 통화녹음 파일, 사진 등 10여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은 녹취 내용 중에 대장동 개발 배당금과 아파트 분양 수익 분배는 물론, 금품 로비 및 차명 소유 정황이 담긴 대화도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또 정 회계사가 현금 다발이 찍힌 사진과 이 돈이 개발 사업 관련자에게 전달됐음을 보여주는 자료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정 회계사가 제출한 자료를 확인한 직후인 28일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를 중심으로 수사하기로 했다가, 곧바로 검사 17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전담수사팀을 꾸렸다. 이어 곧바로 유 전 본부장 집과 성남도시개발공사, 민간사업자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 사무실 등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했다.

수사팀은 이날 오전에도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추가 압수수색해 유 전 본부장이 사용하던 컴퓨터를 확보했다. 이 컴퓨터는 사용되지 않고 창고에 보관중이었다. 검찰은 또 이날 오후, 이아무개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2처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개발2처는 현재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관하는 부서다. 검찰은 이씨에게 대장동 개발 사업 추진 과정과 수익 배당 구조 설계 경위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수사팀은 대장동 사업 인허가 관련 서류와 화천대유 자금 운용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이날 유 전 본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했지만, 유 전 본부장은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압수물 분석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유 전 본부장을 곧바로 조사할 수 있을 정도로 정 회계사가 제출한 증거가 상당한 파괴력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지역 검찰청의 한 부장검사는 “수사 초기 의혹을 풀어줄 실마리는 정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 파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오수 검찰총장은 이날 대장동 수사와 관련해 “여야, 신분, 지위 여하를 막론하고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곽상도 의원(무소속·전 국민의힘)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정치권 연루 의혹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수사 초기부터 검찰총장이 직접 “여야”를 거론하며 철저한 수사를 강조한 것은 이례적이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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