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대장동 개발 계획을 설계하고 민간사업자 선정에 관여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1일 오전 한 병원 응급실에서 체포했다. 검찰 소환에 불응해 온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오전 10시에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응급실을 찾은 뒤 출석을 한 시간 미룬 상태였다. 검찰은 그가 건강 이상을 이유로 소환에 응하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보고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아침 9시26분께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유 전 본부장이 병원에서 진료를 마치고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체포 즉시 유 전 본부장 조사에 들어갔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핵심 인물로 꼽힌다. 그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으로 일하던 2015년 3~7월 대장동 사업 민간사업자 선정과 심사, 최종 이익 배분 협상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현재 논란의 중심에 선 화천대유가 개발사업 민간파트너 겸 자산관리회사(AMC)에 선정된 때가 바로 이 시기다.
검찰은 9월27일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를 조사하며 제출받은 녹취 파일과 휴대전화 녹음파일, 사진 등 10여건을 토대로 유 전 본부장 혐의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