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에 참여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씨가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 사업가 이아무개씨에게 100억원을 건넨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안팎에서는 김씨가 이씨에게 건넨 100억 가운데 일부가 박 전 특검에게 전달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이에 박 전 특검 쪽은 “둘 사이 거래에 관여한 사실이 없고, 전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김씨 쪽도 “이씨에게 100억을 빌려준 것은 맞지만, 법적으로 문제될 부분이 없다”고 했다.
3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김씨는 지난해까지 화천대유에서 장기 대여금 명목으로 빌린 473억원 중 100억원을 대장동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씨에게 전달했다. 이씨와 박 전 특검은 인척 관계다. 이씨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코스닥 상장사 ㄱ사의 대표이사로도 일했는데, 박 전 특검은 앞서 2014년 1~2월 사이 ㄱ사의 사외이사로 재직하기도 했다. 이씨가 운영하는 분양대행업체는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화천대유가 보유한 아파트 단지의 분양대행 업무를 맡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전 특검과 이씨의 관계를 고려해, 김씨가 이씨에게 건넨 100억원 중 일부가 박 전 특검에게 전달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박 전 특검은 2016년 4월부터 같은 해 11월까지 화천대유의 상임고문으로 일했다. 박 전 특검의 딸은 2015년6월부터 화천대유에 입사한 뒤 최근까지 근무하고, 현재 퇴직 절차를 밟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전 특검 쪽은 김씨와 이씨 사이 금전 거래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전 특검쪽은 이날 입장문을 내어 “이씨는 촌수를 계산하기 어려운 먼 친척이다. 이씨가 김씨로부터 돈을 수수하거나 그들 사이의 거래에 대하여 관여한 사실이 없어 전혀 알지 못한다. 화천대유로부터 고문료 외에 다른 금품을 받은 적이 없고, 특검을 맡은 이후 김씨와도 관계가 단절돼 현재까지 전화 통화도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씨 쪽도 사업상 금전거래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김씨 쪽 변호인은 “김씨가 사업과 관련해 이씨 요청으로 100억원을 빌려준 것은 맞지만, 박 전 특검과는 무관하다. 이씨와의 돈거래는 법적으로 문제 될 만한 부분이 전혀 없다.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조사 시 상세히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강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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