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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대장동 핵심’ 유동규 구속에 김만배로 칼끝 겨누는 검찰…수사 급물살

등록 2021-10-04 18:01수정 2021-10-05 02:48

김이 건넨 5억원 뇌물 혐의 적용
로비·차명 의혹 등 소환조사 예상
곽상도·박영수 관련 수사 불가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뒤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뒤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3일 뇌물 수수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검찰의 칼끝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김만배씨를 향하고 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김 씨에게 5억원 등 뇌물 8억원을 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사업의 최종 책임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관여 여부와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규명하는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지난 1월 김씨에게서 5억원을, 2013년 위례신도시 개발 때 민간사업자 정아무개씨에게서 3억원 등 모두 8억원을 뇌물로 받은 혐의를 구속영장에 적시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이들의 사업 편의를 봐준 대가로 돈을 받아 챙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법원은 지난 3일 ‘증거인멸 및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유 전 본부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사업 수익 배분 구조를 설계하며 화천대유에 개발 이익을 몰아줬다는 업무상 배임 혐의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둘러싼 핵심 인물들을 차례로 조사하며, 수사망을 좁혀가는 중이다. 지난달 27일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5호 실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1일에는 유 전 본부장을 체포해 이틀간 조사하고 3일 구속했다. 수사팀은 앞서 정 회계사로부터 유 전 본부장과 김씨 등이 대장동 개발 사업자 선정과 이익 배분 등을 논의한 녹취 파일과 녹취록, 통화녹음 파일 등 10여개를 확보했다. 녹취록에는 유 전 본부장이 개발 수익금 가운데 700억원을 김씨에게 요구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올해 초 김씨에게서 700억원 가운데 5억원을 전달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 전 본부장 소유의 ‘유원홀딩스’로 이 돈이 흘러들어 갔다는 것이 검찰 수사팀의 판단이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1월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퇴임하며, 과거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함께 일한 정민용 변호사와 유원홀딩스라는 업체를 차렸다. ‘유원’이란 이름은 유 전 본부장 별명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유 전 본부장에게 뇌물을 준 것으로 의심되는 김만배씨에 대한 검찰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 수익 설계는 유 전 본부장이, 실제 발생한 수익 분배는 김씨가 주도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를 불러 유 전 본부장에게 건넨 돈의 성격과 녹취록에 담긴 ‘700억원 약정설’, 대장동 개발 배당금과 아파트 분양 수익 분배, 금품 로비 및 차명 소유 정황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검찰은 4일 현재 김씨에게 소환 통보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 전 본부장은 이런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상황이다. 유 전 본부장을 변호하는 김국일 변호사는 지난 3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700억원 약정은) 김만배씨와 대화하면서 농담처럼 이야기한 것이지, 실제로 약속한 적도 받은 적도 없다. 농담이 녹취돼 마치 약속한 것처럼 범죄사실에도 포함돼 있길래 (법정에서) 소명했다”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이 화천대유 쪽에서 받았다는 의혹이 이는 11억8천만원에 대해서도 “사업 자금과 이혼 위자료로 쓸 돈이 없어서 (유원홀딩스 대표) 정민용 변호사에게 차용증을 쓰고 11억8천만원을 빌린 것이지 (화천대유에서) 뇌물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화천대유 고문을 맡았던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지난 2일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힌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는 박 전 특검 친척 사업가에게 100억원을 전달했고, 곽 의원 아들에게도 지난 3월 퇴직금으로 50억원을 지급해 이 돈을 두고 대가성 뇌물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지난 2일 곽 의원의 아들 곽아무개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할 당시 제시한 영장에 곽 의원을 뇌물수수 혐의 피의자로 적시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와 함께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2013년께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 과정에서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사업자 정아무개씨로부터 3억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성남도시개발공사는 대장동 개발 사업과 비슷한 민관 합동 개발 방식으로 2013년 위례신도시 개발에 나선 바 있다. 정영학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록 등에는 위례신도시 사업 관련 로비 정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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