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핵심인물 중 한 명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뇌물공여 혐의로 조사받기 위해 들어선 다음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나서 인사를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사업 시행사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11일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1200억원이 넘는 개발 이익이 배당된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는 바로 자신이라며 차명 소유 의혹 등을 모두 부인했다. 검찰은 추가 조사를 할 지, 아니면 곧바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
김씨는 이날 오전 9시48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씨로부터 5억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되고 8일만이다.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김씨를 상대로 이날 밤 늦게까지 천화동인 1호 실소유 여부, 유 전 본부장 등에 대한 로비 의혹, 권순일 전 대법관, 박영수 전 특별검사 등 고위 법조인 출신들이 화천대유 고문 등을 맡은 배경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날 조사에 앞서 검찰청 앞에서 취재진과 짧은 일문일답을 가졌다. 그는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를 묻는 질문에 “바로 접니다”라고 답했다. 정관계 로비 의혹 등에 대해서는 “여러 의혹은 수익금 배분 등 갈등 과정에서 특정인이 의도적으로 편집하고 녹음한 것이다. 불법적인 자금 거래는 없었다. 검찰이 자금 입출금 내역을 철저히 수사하면 현재 제기된 의혹의 많은 부분이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씨와 동업자 관계였던 정영학 회계사(천화동인 5호 소유주)는 지난달 27일 검찰 참고인 조사를 받으며 김씨와 유 전 본부장 사이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제출했다. 김씨는 또 화천대유 고문이었던 권순일 전 대법관을 통해 이재명 경기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얼토당토 않은 얘기”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구속수감된 유동규 전 본부장도 불러 김씨 조사 내용을 교차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두 사람 대질조사를 하지는 않았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