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12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마치고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사업 시행사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12일 새벽 검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전날 오전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지 14시간 만이다. 조사를 마친 김씨는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를 묻는 질문에 “의심의 여지없이 화천대유 소속이고, 화천대유는 제 개인 법인”이라고 했다.
전날 오전 9시48분께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김씨는, 검찰 조사에 이어 자정을 넘겨가며 꼼꼼하게 피의자 신문조서를 검토한 뒤 12일 0시30분께 청사를 떠났다.
김씨는 취재진 질문에 “천화동인 1호는 내 개인법인”이라고 거듭 밝혔다. 김씨가 ‘천화동인 1호 절반은 그 분 것’이라고 말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내쪽으로 구사업자 갈등이 번지지 않게 하려는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고 했다.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등의 돈 문제 갈등이 자신 쪽으로 튀지 않게 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김씨는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 대해 “2019년부터 녹취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정 회계사는 과거 (대장동 개발) 구사업자가 구속되는 일에 적극적으로 관여해서 언젠가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 (녹취 과정에서) 진실된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 회계사는 앞서 김씨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본부 본부장에게 700억원을 주기로 했다는 약정 의혹, 화천대유 쪽이 정관계 로비 자금으로 350억원을 사용했다는 의혹 등이 담긴 녹취록을 검찰에 제출했다. 김씨는 녹취되는 것을 알면서도 불법 행위로 비칠 수 있는 말을 왜 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계좌추적이나 여러 정황을 보면 (내가 한 말이) 사실이 아닌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랬다. (정 회계사가) 민사적으로 녹취록을 사용할 줄 알았는데 정치적, 형사적으로 사용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구속수감된 유 전 본부장도 불러 김씨 조사 내용을 교차 확인했다. 유 전 본부장은 김씨로부터 5억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 3일 구속됐다. 두 사람 대질 조사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검찰은 김씨에 대해 추가 조사에 나설지 아니면 곧바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
강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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