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해명 김만배 “‘절반은 그분 것’ 말한 적 없다” 번복

전날 검찰 조사 뒤 ‘그분’ 취재진 질문에
“옛 사업자 간 갈등 번지지 않으려 말한 것”
‘그분’ 존재 인정 논란 커지자 서둘러 진화
“장시간 조사로 정신없는 와중에 잘못 말해”

김만배 씨가 12일 새벽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마치고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천화동인 1호 절반은 그분 것’이라는 발언은 한 적이 없다며 다시 말을 거둬 들였다. 앞서 김씨는 돈 문제 갈등을 피하기 위해 민간동업자들에게 둘러댄 말이었다며 ‘그분’ 발언 자체는 인정하는 태도를 취한 바 있는데, 논란이 커지자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를 번복한 것이다.

김씨는 12일 새벽 0시30분께 14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의 ‘절반은 그분 것’ 발언 진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김씨는 “내쪽으로 구사업자 갈등이 번지지 않게 하려는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김씨 쪽은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 담겼다고 알려진 ‘그분’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런데 돌연 김씨가 맥락은 다르지만 ‘그분’ 발언 자체는 있었다는 취지로 답변을 한 것이다.

이러자 ‘그분’이 단순히 둘러댄 말인지, 아니면 실제 특정인을 지칭한 것인지를 두고 논란이 커졌다. 김씨 쪽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정 회계사와의 대화에서 ‘그분’이라는 말을 한 적은 전혀 없으며, 장시간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씨가 정신이 없는 와중에 취재진 질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잘못 대답했다는 것이다. 김씨 쪽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김씨는 ‘천화동인 1호 절반은 그분 것’이라는 내용의 말을 한 사실이 없다. 검찰 조사에서도 ‘그분’ 관련 발언을 한 적 없다고 진술했다. 김씨가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정신이 없는 와중에 취재진 질문을 구체적으로 살필 정신이 없었고, 질문과 관계 없이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말한 것이다”고 밝혔다.

손현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