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근무한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 박아무개씨를 25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이날 오후 박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화천대유에 입사한 경위와 회사가 갖고 있던 대장동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받은 과정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최근까지 일하고 지금은 퇴직 절차를 밟고 있다. 박씨의 퇴직금은 현재 정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화천대유 다른 임직원처럼 약정 성과급 5억원에 근무연수에 따른 통상 퇴직금 등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또한 화천대유가 소유한 대장동 아파트 1채(84㎡)를 분양받기도 했다. 당시 아파트 분양가는 6∼7억원 수준이었고, 현재 이 아파트 호가는 15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 아파트는 당초 다른 사람에게 분양됐다가 계약이 취소되면서 화천대유가 관리해 온 회사 보유 물량이었다. 박 전 특검 쪽은 “박씨는 기존 갖고 있던 서울 주택을 처분하고, 회사 보유 물량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받아 정상적으로 대금을 납부해 매입했다. 특혜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지난 19일에는 박 전 특검의 인척 사업가이자 대장동 분양대행업체 대표인 이아무개씨를 불러 돈 거래 내역 등을 조사한 바 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는 지난해까지 화천대유에서 장기 대여금 명목으로 빌린 473억원 중 100억원을 이씨에게 전달했다. 검찰은 이 100억원 가운데 일부가 박 전 특검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박 전 특검 쪽은 “이씨와 김씨 사이 돈 거래에 대해 관여한 사실이 없어 전혀 알지 못한다. 화천대유로부터 고문료 외에 다른 금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검찰은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등의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아들 곽아무개씨도 지난 21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곽씨가 받은 화천대유에서 받은 50억원을 곽 의원에 대한 뇌물로 의심하고 있다. 곽씨는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1호 사원으로 입사해 약 6년간 근무하고 지난 3월 퇴직했다. 곽씨는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발견된 문화재로 인한 공사 지연을 해소한 공로와 업무 과중에 따른 건강 악화 등으로 50억원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손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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