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서울 금천구 가산동 데이터허브센터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 누출사고 현장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인명 수색을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금천구의 한 신축 공사 현장 소화약제가 누출돼 3명이 사망한 사고에 대한 합동감식 결과, 사망한 작업자가 수동 조작함을 만진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고 드러났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26일 경찰·소방·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합동 정밀 감식 결과, ㄱ씨(사망)에 의한 수동 조작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합동조사단은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 분석, 소방설비시스템 자료 분석, 시뮬레이션(재현실험) 등을 통해 소화약제 유출은 수동 조작에 의한 유출로 임시 결론 내렸다. 이에 따라 당시 수동 조작함 근처에서 작업하던 ㄱ씨에 의한 조작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상황이 됐다.
경찰은 “ㄱ씨가 수동 조작함을 조작한 원인과 경위에 대해 수사하여 사고 경위를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사현장에 대한 안전수칙 준수여부, 안전교육 이행 여부, 대피시 조치의 적절성 등에 대해서도 엄중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23일 오전 8시52분께 가산데이터허브센터 신축 공사 현장에서 소화약제가 누출돼 3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을 입었다. 국과수의 부검 결과 숨진 3명의 사인은 이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질식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