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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단독] 박영수, 2015년 수사때 정영학도 변호…‘대장동 구하기’ 핵심 역할?

등록 2021-11-03 04:59수정 2021-11-03 07:24

정 회계사, 불기소 처분받아…남욱 변호사, 대출 알선자 조씨도 변호
박영수 전 특검. <한겨레> 자료 사진
박영수 전 특검. <한겨레> 자료 사진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2014~2015년 진행된 검경의 대장동 수사 때 대장동 개발의 배분 구조를 설계한 것으로 지목된 정영학 회계사의 변호를 맡았던 것으로 2일 확인됐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출신인 박 전 특검이 2009년부터 대장동 민간개발을 추진한 남욱 변호사는 물론 부산저축은행이 대장동 민간개발업체에 1천억원이 넘은 대출을 하도록 알선한 조아무개씨에 이어 정 회계사 등도 변호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과거 수사 때 ‘대장동 구하기’의 핵심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커졌다. 당시 수사에서 정 회계사는 불기소 처분을, 남 변호사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게다가 박 전 특검이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 사무실은 대장동 관계자들이 조사를 받은 뒤 진술을 맞추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장소로 사용되기도 했다.

<한겨레>가 입수한 ‘검경의 2014~2015년 대장동 수사기록’을 보면, 2015년 1월 대출 알선자 조씨가 검찰에 나가 조사받을 때 검사가 각종 메모를 보여주며 “이 사건의 관련자들은 각자에 대한 조사를 받은 후 그 내용을 공유하고 진술을 맞추는 등 수사에 대비한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가”라고 묻자, 조씨는 “네. 그런 사실은 있다”고 말했다. 조씨는 이어 “경기청에서 조사를 받은 이후에 서울에 있는 변호사 사무실에 가서 조사 내용을 상세히 전달했고 그러한 내용이 공유된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조씨가 언급한 사무실은 박 전 특검이 대표로 있던 법무법인 ‘강남’으로 추정된다. 정 회계사는 2015년 11월 수원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다른 피고인의 변호사가 “남욱 (변호사), 조씨 등과 함께 이 사건 수사에 대응하기 위해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회의를 한 사실이 있나”라고 묻자 “회의라기보다 그때 저희 소송을 맡았던 변호사가 박용수(박영수의 오기)인데, 대한변협 회장에 출마하는 바람에 갑자기 남욱 변호사 입회 내지는 수사에 참여할 수 없어서 다른 로펌을 선임할 때 자료 이관 때문에 갔다”고 답했다.

박 전 특검은 대책회의 관련 사실관계를 묻는 <한겨레> 질문에 “담당 변호사 말로는 변호인으로서 정당한 법률 자문을 했다고 한다. 변호사로 선임되었으면 만나서 상의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환봉 배지현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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