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 사건 핵심 인물 신병을 확보했음에도 수사팀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나흘째 주요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확진자 동선 추적 등 방역 작업이 끝나는 대로 주요 인물들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7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이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앞서 전담수사팀 내 핵심 부서인 경제범죄형사부 유경필 부장검사를 포함한 검사 3명과 수사관 3명이 지난 5일부터 전날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경죄범죄형사부는 김씨와 남 변호사 등 주요 피의자 조사 등을 도맡아 왔다. 이로 인해 검찰은 5일 예정된 김씨와 남 변호사 조사를 미루고, 확진자 동선 추적 등 방역당국 역학조사를 받는 상황이다.
당분간 수사팀 핵심 인력 이탈이 불가피해지면서 향후 검찰 수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수사팀이 풀어야 할 대장동 사업 관련 의혹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검찰은 지난 1일 김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때 곽상도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등 명목으로 받은 50억원을 뇌물공여 혐의로 적용하지 않았다. 김씨 구속수사를 통해 이를 규명할 방침이었는데 구속수사가 가능한 기간의 5분의 1가량을 흘려보낸 셈이다. 김씨와 남 변호사의 구속수사 기간은 한번 연장할 경우 오는 22일까지이다.
수사팀은 또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사퇴하는 과정에서 성남시 윗선 개입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50억원 클럽설’에 거론된 박영수 변호사 관련 의혹, 성남시의회 의원 등을 대상으로 한 로비 의혹 등 만만찮은 숙제들이 쌓여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중단 관련) 빠른 수습을 위해 노력 중이다. 8일부터는 상당 부분 (수사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강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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