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노동부 직장 내 괴롭힘 판단에도…서울대, 청소노동자 ‘시험 갑질’ 팀장 경징계

등록 2021-11-15 20:24수정 2021-11-15 20:51

서울대 “괴롭힘과 고인의 사망 관계 확인 안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관악학생생활관 아고리움에 사망한 청소노동자의 추모공간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 관악구 서울대 관악학생생활관 아고리움에 사망한 청소노동자의 추모공간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학교가 지난 6월 숨진 서울대 관악학생생활관(관악사) 청소노동자 이아무개(59)씨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팀장에게 경징계에 해당하는 ‘경고’ 처분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이씨의 사망에 대해 “일부 직장 내 괴롭힘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서울대는 직장 내 괴롭힘을 고인의 사인으로 보기 어렵다며 이러한 처분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15일 서울대와 고용노동부의 설명을 종합하면 내부 위원 4명, 외부 위원 5명으로 구성된 서울대 기숙사 징계위는 지난 10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안전관리팀장 ㄱ씨에 대해 경고 처분을 내렸다. 경고는 서울대 기숙사 취업규칙에서 정하고 있는 징계 단계인 경고, 견책, 감봉, 정직, 해고 중 가장 가벼운 징계다. 앞서 서울대는 고용노동부 관악지청에 9월 말까지 징계 결과를 통보하기로 했지만, 같은달 29일 열린 징계위에서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반영하겠다며 ㄱ씨에 대한 징계 심의를 보류했다. 이어 징계 결과 통보 기한을 두차례 미룬 뒤, 지난 3일과 10일 두 차례 징계위를 열어 모두 ‘경고’ 처분을 내렸다.

서울대는 ㄱ씨의 행위를 고인이 사망한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런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서울대 관계자는 “ㄱ씨의 직장 내 괴롭힘과 고인의 사망 간 관계는 전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며 “일부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주장하는 정장 착용과 필기시험에 고의는 없으며, 일시적인 행동이었다. 다른 청소노동자 가운데에는 ㄱ씨의 징계를 바라지 않는 분들이 탄원서를 내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고용노동부와 서울대 인권센터는 ㄱ씨의 행위를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판단했다. 고용노동부는 ㄱ씨가 청소노동자들에게 회의 참석 시 정장 착용을 요구하고, 필기시험을 두 차례 실시한 것이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고, 서울대 인권센터도 ㄱ씨의 행위를 인권침해라고 판단했다.

이씨는 지난 6월26일 자신이 담당하던 서울대 기숙사 건물(925동) 직원 휴게실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4층짜리 기숙사 건물에서 100ℓ짜리 쓰레기봉투를 나르고, 화장실·독서실·세탁실·샤워실 등 건물 내부를 청소하는 업무를 맡았다. 이씨의 유족과 노조는 지난 9월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를 신청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바로가기: 노동부 “서울대 청소노동자 필기시험, 직장 내 괴롭힘 맞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labor/1005884.html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