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부품(에어컨 컴프레셔)에 숨긴 마약.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제공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동남아 국가에서 대량의 필로폰 등을 밀반입한 마약류 유통조직 등 71명을 검거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마약을 밀반입해 전국에 유통·판매한 26명과 이들로부터 마약류를 매수‧투약한 45명 등 71명을 검거하고, 이 중 22명을 구속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필로폰 6.64kg, 합성 대마 5.46kg, 엑스터시 5,191정, 케타민 1.04kg 등 28만7800여명이 투약할 수 있는 시가 270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필로폰 6.64kg은 지난해 1년간 경찰에서 압수한 필로폰(24.5kg)의 27.1%에 달하는 양으로, 22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다.
이들은 마약류 밀반입 과정에서 세관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동남아 국가 현지에서 차량용 부품(에어컨 컴프레셔)을 분해한 뒤 500g~700g의 마약을 넣고 재조립해 국제우편(EMS)을 통해 국내로 들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동남아 국가에 체류중인 마약류 밀수총책을 특정해 인터폴 적색수배와 함께, 현지 법집행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신병을 조속히 확보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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