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새벽 작업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삼성~동탄 GTX 터널공사 현장.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서울 강남구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터널 공사장 작업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강남소방서는 10일 새벽 1시50분께 강남구 대치동 삼성~동탄 지티엑스(GTX) 터널공사 현장에서 레미콘 작업팀장 박아무개(55)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박씨를 근처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숨졌다고 밝혔다. 박씨는 당시 움직이는 컨베이어 벨트에 낀 모래를 제거하던 중 끼임 사고를 당했고, 근처에 있던 동료가 이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국가철도공단 수도권본부는 박씨가 콘크리트 혼합시설 설비 중 골재운반 컨베이어의 벨트와 롤러 사이에 낀 상태로 발견된 것으로 파악했다. 터널공사에 쓰이는 쇼트크리트(압축공기를 이용한 터널 뿜칠용 콘크리트) 생산 작업은 이날 새벽 0시25분 종료된 상태였다고 공단 쪽은 밝혔다. 박씨는 아내와 함께 레미콘 수송 믹서트럭 3대를 운영하는 건설기계사업자다. 24시간 3교대로 소속 운전기사 3명을 투입하며 이를 현장에서 관리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공사현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안전장비 착용 및 안전수칙 이행·점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특히 박씨가 쇼크크리트 생산작업이 종료되고 1시간여 뒤까지 남아있었던 이유 등을 살펴보고 있다.
숨진 박씨는 건설기계사업자여서 산업안전보건법에서 보호하는 노동자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 구간 시공사는 케이씨씨(KCC)건설이다.
앞서 지난 6일 국가철도공단은 삼성~동탄 지티엑스(GTX) 대심도 터널 특별 안전점검단 구성 및 스마트 안전관리시스템 구축을 통해 최대 지하 72m 깊이로 시공되는 터널을 안전하게 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단은 “근로자 현장 출입 및 위치 확인, 위험상황 발생 시 경보 알림 기능을 맞춘 비콘센서를 운영하는 등 인명사고 긴급상황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했다.
장예지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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