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해 9월 검찰 압수수색을 받기 앞서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 등과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들에게 50억원을 받거나 받기로 약속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른바 ‘50억원 클럽’에 대한 검찰 수사가 최 전 수석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최 전 수석과 박 전 행정관은 유 전 본부장과의 통화 사실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50억원 클럽’ 등 대장동 관련 의혹을 두고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3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대장동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를 분석해 그가 지난해 9월29일 검찰 압수수색 직전 최 전 수석, 박 전 행정관 등과 통화한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본부장은 검찰 압수수색 일주일 전부터 압수수색 하루 전까지 두세 차례에 걸쳐 수십 분가량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최 전 수석과 유 전 본부장과의 통화 기록을 확보한 것을 두고, ‘50억원 클럽’ 수사가 최 전 수석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 전 수석과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박영수 전 특검, 권순일 전 대법관의 이름이 포함된 ‘50억원 클럽’ 명단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최 전 수석은 이런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그동안 곽 전 의원과 박 전 특검, 권 전 대법관은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지만, 최 전 수석은 대장동 사업에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검찰 수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최 전 수석 등은 이날 대장동 개발사업 연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최 전 수석은 이날 <한겨레>에 “유씨(유 전 본부장)와 통화한 기억이 없다. 만일 한두 번이라도 통화를 했다면, 단순 법률상담이나 조언을 했을 것이다. 저는 대장동 사업과 아무 관련이 없다. 검사 출신 변호사로서 형사 문제와 관련해 전화를 받는 일이 많고, (이는) 변호사로서 당연한 일이다”고 답했다. ‘50억원 클럽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거나, 검찰 조사가 예정돼있는가’라는 물음에는 “없다”고 말했다.
박 전 행정관 역시 이날 입장문을 내어 “동창 지인으로부터 유씨를 소개받아 몇 차례 통화한 사실이 있다. 언론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 명예훼손에 대한 민·형사상 절차에 대한 내용이었다. 대장동 이야기는 ‘대’자 조차 거론하지 않았다. 제가 대장동 의혹에 손톱만큼이라도 관련성이라도 있다면, 통화 자료를 디지털포렌식 한 경찰이나 검찰 등 수사기관에서 (내게) 이유라도 물었을 것인데, (검·경에서) 전화 한 통 받은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손현수 강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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