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도암으로 투병 중이던 윤성근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11일 별세했다. 향년 63.
1982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윤 부장판사는 변호사로 활동하다 1988년 인천지법 판사로 임관했다.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부산고법 부장판사를 거쳐 2015년 서울남부지방법원장을 지냈다. 2017년 2월부터는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일선 재판업무에 복귀했다.
윤 부장판사는 상설중재재판소(PCA) 재판관, 한국국제사법회·국제거래법학회 고문을 역임했다. 유엔국제상거래법위원회(UNCITRAL) 전문가회의 대한민국대표단을 맡는 등 법원에서 ‘국제법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최근에는 윤 부장판사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강민구 부장판사 등 사법연수원 14기 동기 187명이 윤 부장판사의 언론기고문과 강연록을 모아 책 <법치주의를 향한 불꽃>을 펴내기도 했다. 출간 2주 만에 1쇄 5천부가 모두 판매됐다. 윤 부장판사는 인세 2천만원을 북한 인권단체인 ‘사단법인 물망초’와 자폐인들을 지원하는 ‘한국자폐인사랑협회’에 기부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3일(시간 미정)이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