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실종자가족이 언론인터뷰를 통해 실종자 1명의 휴대전화 통화연결음이 들린다고 밝히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한명의 휴대전화 전원이 켜져 있다는 유족 주장이 나왔다. 구조당국은 가족에게 기술적인 오류로도 신호가 잡힐 수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자가족대책위원회 임시대표를 맡고 있는 안정호(45)씨는 13일 오후 1시30분께 언론인터뷰에서 “실종자 가족분들이 각자의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본 결과 창틀 실리콘 작업을 하던 실종자 한분의 통화연결음이 들린다”고 밝혔다. 전화는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확한 위치는 확인되지 않았다.
구조당국은 붕괴 당시 31∼34층에서 하청노동자 3명이 창틀 설치작업을 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안씨는 “구조당국에 이런 사실을 알렸다. 가족 입장에서는 휴대전화 벨소리가 들리면 신속한 구조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구조 당국은 실종자 휴대전화 전원이 실제 꺼져 있지만 기술적인 오류로 인해 켜진 것처럼 신호가 잡힐 수도 있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구조 당국은 통신사 등과 함께 기술적 오류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실종자 가족이 신속한 구조를 바라면서도 추가 인명피해는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쪽에는 성급한 구조보다는 유물 발굴 수준의 안전한 구조를 해달라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지하 1층 계단 난간에서 발견된 1명에 대해서는 가족들도 정보 부족으로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씨는 끝으로 “이번 사고로 실종된 저희 매형은 특전사 출신이라 살아 돌아오실 것이라고 믿는다. 가족들은 먹고 자는 일도 미안할 정도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11일 오후 3시46분께 신축공사 중인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201동 23∼38층 외벽이 무너지며 28∼34층에서 작업을 하던 하청 노동자 6명이 실종됐다.
김용희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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