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에이치디시(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7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사죄하고 있다.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붕괴사고 현장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현장 타워크레인 해체방법이 결정되지 못하며 건물 상층부 수색에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경찰은 사고 책임이 있는 감리 등 10명을 입건해 원인을 수사하고 있다.
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17일 오후 5시 브리핑을 열어 “오늘 자문단을 열어 상층부 수색에 앞서 붕괴 타워크레인 해체방법, 순서 등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방향을 결정 못 했다”고 밝혔다.
박홍근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를 단장으로 선임한 자문단(12명)은 이날 두 차례 회의를 열어 붕괴 타워크레인을 해체하기 전 안전 조치로 와이어 보강을 제시했다. 다만 노동자 안전을 보장하는 방안은 추가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파트 상층부 붕괴구역에 있는 옹벽은 안정된 상태라는 의견과 불안정한 상태라는 의견으로 갈렸다. 자문단은 구조안전진단을 실시해 추후 판단하기로 했다. 건물 내부 수색은 붕괴평면도를 만들어 층별로 수색순서를 정하고 대피공간 확보를 먼저 해야 한다고 자문했다.
콘크리트 잔재물이 제거된 지하 1층∼지상 1층 수색에서는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구조견 수색에서도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사고 원인을 수사하는 경찰은 12일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현산) 현장소장을 입건한 데 이어 이날 공사부장, 안전관리 책임자 등 현산 관계자 5명, 콘크리트 타설 하청업체 현장소장 1명(이상 업무상 과실치사상), 감리 3명(건축법 위반)을 이날 추가 입건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압수수색한 레미콘납품업체 10곳의 자료를 분석해 불량 콘크리트 납품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날 오전 사퇴 의사를 밝힌 정몽규 현산 회장은 사고 현장을 찾아 사죄 의사를 밝혔다. 일부 입주 예정자들은 정 회장을 향해 사고 수습 후 사퇴하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끝까지 책임을 지고 사고 수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짧게 말한 뒤 현장을 빠져나갔다.
앞서 11일 오후 3시36분께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2단지 아파트(총 39층) 신축 공사현장에서 최상층인 39층 바닥 콘크리트 타설 중 붕괴사고가 일어나 23층까지 무너졌다. 이 사고로 당시 작업을 하던 하청 노동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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