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가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201동 상층부 거푸집을 제거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광주 화정아이파크 201동 타워크레인 해체가 붕괴 우려로 하루 더 미뤄졌다.
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22일 오후 5시 브리핑을 열어 “어제부터 진행하고 있는 높이 145m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을 내일까지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날 타워크레인 무게추와 작업구조물(붐대)을 제거했던 구조당국은 이날 조종실을 해체하며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작업자들이 크레인 인근에 있는 39층 거푸집(갱폼) 제거를 먼저 해야 크레인 해체작업이 안전하다는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오늘 오후 1시30분부터 외벽 갱폼 제거작업을 진행했다.
시공사인 에이치디시(HDC)현대산업개발 민성우 경영안전실장은 “사고로 인해 갱폼 부속품들이 휘어 제거작업이 늦어졌다. 갱폼을 제거하니 옹벽에 변이가 발생했다. 오늘 야간까지 갱폼을 모두 제거해 안정화 단계로 돌아서면 내일 타워크레인 해체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민 실장은 이어 “다만 현재 타워크레인은 추가적인 해체가 없어도 안정성은 확보됐다는 전문가들의 사전 의견을 받았다. 옹벽 안정화 여부를 보고 크레인 해체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책본부는 지지대 파손으로 1.2도 기울어진 타워크레인을 1차 위험요인으로 보고 제거작업을 진행했었다.
사고 12일째를 맞은 구조당국은 이날 새벽부터 인명구조견을 사고 현장에 투입해 수색에 나섰지만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날 갱폼 제거작업이 완료되면 내부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밤 10시까지 야간 수색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11일 오후 3시36분께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2단지 201동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최상층인 39층 바닥 콘크리트 타설 중 붕괴사고가 일어나 23층까지 무너졌다. 이 사고로 당시 작업을 하던 하청노동자 1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5명이 실종됐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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